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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간다]이우섭 KIST 로봇 선임 연구원 "상용화할 기업에 기술이전…국내 넘어 수출도 노려

시작단계부터 '돈 되는 로봇' 염두

이번주 관련기관 모여 발전안 모색

협소한 내수 시장 극복은 과제로

이우섭 KIST 로봇 연구소 선임 연구원. /이호재기자




“모드맨은 상용화 가능성을 고려해 완성도 있게 만들었습니다. 상용화할 기업들에 기술을 이전할 준비도 마쳤습니다.”

이우섭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로봇·미디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난 2월28일 연구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연구소나 대학 등은 경제성·실용성을 도외시하고 학문적·기술적 문제에 치우치기 쉬운데 이번 연구개발(R&D) 사업은 시작 단계부터 ‘돈이 되는 로봇’ ‘산업현장에서 쓰임새 있는 로봇’을 목표로 추진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기업으로의 기술 이전 작업은 이번주부터 본격화한다. 이 연구원은 “이번 모드맨 기술 개발 사업에서는 KIST가 책임기관의 역할을 맡았지만 후속 단계로 모드맨을 상용화하기 위한 과제 사업은 국내 중견·중소 로봇 기업이 주관하고 KIST와 연구기관·대학 등이 협력하게 된다”며 “이번주에 관련 기관 등이 모여 모드맨을 상업용으로 더 발전시키기 위한 (아이디어를) 발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드맨 개발은 2013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KIST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기계연구원(KIMM), 성균관대의 로봇 분야 정예 연구진이 함께 모여 당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생소했던 산업용 ‘협동 로봇(코봇)’ 시장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를 했다고 한다. 그 결과 제조 업체를 비롯한 사용자가 자신의 목적에 맞게 자유롭게 조립해 쓸 수 있는 로봇, 즉 DIY(Do It Yourself) 방식의 협동 로봇을 개발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이 연구원은 전했다. 이 같은 공감대를 바탕으로 모드맨 개발 사업이 2014년 8월 개시됐다. KIST 의료로봇연구단장이기도 한 강성철 박사가 해당 프로젝트의 총괄책임을 맡았고 이 연구원은 해당 R&D의 실무 책임을 맡았다.



모드맨을 개발하면서 참여했던 국내 연구진의 역량이 높아지고 인재 풀도 커졌다. 이 연구원은 “각 기관이 로봇과 관련해 잘하는 분야들이 있다”며 “필요할 때는 모이고 때로는 선의의 경쟁을 하는 좋은 관계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협동 로봇은 (산업현장에서 사람과 함께 근접거리에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동작제어용 소프트웨어(SW) 알고리즘뿐 아니라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두 가지를 모두 다룰 수 있는 인력들이 국내에서도 슬슬 양성돼 연구현장으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성된 로봇 개발 인재 풀이 넓어지다 보니 단순히 로봇 전문 연구소나 로봇 전문 기업에만 취업하기보다 로봇과 관련된 기술을 필요로 하는 다른 분야의 산업체로도 취업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저희와 협동 로봇을 개발했던 인재가 KIST를 졸업한 후 D건설사에 취업하기도 했다”며 “그런 친구들이 건설기계 등 여러 분야에서 로봇이 다변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이 협동 로봇을 상용화해 제품화하는 과정에서 좁은 내수시장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경우 (자국산 로봇을) 외국에 수출하지 않아도 내수시장만으로 중소기업이 1,000대 이상씩의 협동 로봇을 팔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내수시장이 작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며 “그래서 로봇을 개발하면 처음부터 수출까지 생각해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국내 로봇 기업들은 초기부터 수출경쟁력을 고려한 덕분에 제품 차별화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유명한 스웨덴제 협동 로봇을 소개한 뒤 “이 로봇의 경우 토크(기계에 걸리는 부하의 단위)를 측정하는 센서가 내부에 들어가 있지 않지만 국산 D사가 만든 로봇의 경우 센서를 내장해 성능을 한층 높이기도 했다”는 사례를 들었다. 이 연구원은 “국내 협동 로봇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휴대폰 등의 생산 공정도 점차 로봇화가 진행되고 있는 추세여서 (협소했던) 국내 협동 로봇 시장의 발전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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