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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차-콰트로포르테 SQ4] 고풍스럽고 묵직한 고속 주행…이탈리아 감성의 진수

ZF 8단 자동변속기 빠른 반응

4륜 시스템 통해 코너링 안정





콰트로포르테는 이탈리아 고성능 럭셔리 브랜드 마세라티의 얼굴이다. 플래그십 세단으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급의 세단과 경쟁한다지만 실제로는 다르다.

마세라티는 1957년 레이싱 무대에서 전격 은퇴하고 대중을 위한 차를 만드는 브랜드로 전향했다. 결국 1963년 문(포르테)이 4개(콰트로) 달린 모델로 내놨다. 레이싱의 감성이 그대로 녹아들었고 마침내 마세라티를 상징하는 차가 됐다. 태생이 편안한 럭셔리 세단인 S클래스, 대형 세단에 브랜드 특유의 스포츠 감성도 녹인 것이 BMW 7시리즈라면, 콰트로포르테는 레이싱 DNA까지 담겨있다.

시승한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는 가로로 넓게 자리 잡은 그릴이 보닛에서 앞쪽으로 흐르는 상어 코 형상을 하고 있다. 백상아리처럼 매끈하면서도 돌진하는 모습을 갖춘 ‘알피에리(Alfieri)’ 콘셉트다. 알피에리는 마세라티를 세운 여섯 형제 가운데 레이싱 선수인 넷째의 이름을 따왔다. 외모에 태생이 레이싱인 마세라티의 역사를 담았다.



운전대를 잡아보면 날렵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육중하다. 콰트로포르테는 전장이 5,265㎜, 휠베이스가 3,170㎜에 달한다. 운전대를 잡고 약 1,000㎞를 운행하며 계속 ‘묵직하면서도 날카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승한 그란루쏘 SQ4는 V6엔진에 430마력, 59.2㎏·m의 토크로 땅을 누르듯 타며 전진한다. 이런 느낌은 최고속까지 이어지는데 정점에 달할수록 스티어링휠이 전방 시야의 끝에 박힌 듯 단단하게 조이면서 자신감을 준다. 밟은 만큼 정확히 서는 브레이크는 믿음이 간다. ZF 8단 자동변속기가 주는 막힘없는 변속이 고속에서 박진감을 더한다. 이 상태에서 좌우로 움직이면 후륜 쪽에 몰려있던 힘이 곧바로 앞바퀴에 걸리며 자세를 잡고 내달린다. 코너를 돌 때는 전륜으로 힘이 이동해 앞으로 당기며 곡선을 감아 돈다. 날카로운 맛은 줄었지만 매우 안정적이다. 특히 스포츠모드에서는 좌우로 휘청이는 롤이 상당히 억제돼 육중한 백상아리가 꼬리로 대양을 휘저으며 쾌속으로 달리는 감성마저 느껴진다. 일반 주행에서는 효율을 극대화한 I.C.E 모드로 달리면 고성능 스포츠 세단치고는 꽤 괜찮은 편안함을 준다.

콰트로포르테의 장점은 타면 탈수록 마세라티라는 브랜드가 지향하는 바를 운전자에 전달한다는 점이다. 실내에 앉아 대시보드와 도어, 시트를 수놓은 클래식하면서도 격조있는 가죽과 가로로 뻗은 라디카(Radica) 우드 트림을 보면 이탈리아의 고급 쇼파에 앉아 있는 착각이 든다. 고속에서도 ‘성능의 끝’을 보고 싶어하는 독일 차와는 다르다. 콰트로포르테는 노면을 빨아들이듯 타면서 고풍스러운 고속주행감을 선사한다. 마세라티를 타면서 왜 경쟁모델들처럼 더 폭발적인 성능을 담지 않았냐는 질문을 해선 안 된다. 콰트로포르테 SQ4는 격식을 잃지 않는 선에서 최고의 성능을 담았다.

아쉬운 점은 스피커다. 자랑하는 배기음을 들으라는 것인지 이리저리 EQ와 음을 조정해봐도 해상도가 떨어져 탁하다. 늘 느끼는 바지만 차가 크기 때문에 서라운드뷰 영상의 해상도와 정확도도 개선해야 한다. 연비는 도심은 ℓ4~5㎞, 고속도로에서 100㎞ 정속 주행 때는 I.C.E 모드로 12.1㎞까지 기록했다. 그란루쏘 가격은 1억 8,950만원.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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