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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머니] "안전자산 달러로 보험금 받자"..날개 돋친듯 팔리는 달러보험

무역전쟁 등 불확실성 커지고

한미금리 역전으로 투자 매력

자산가들 사이에서 입소문

지난해 판매액 2~3배 급증





보험료와 보험금을 모두 달러로 내고 받는 달러저축보험(달러보험)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놓고 혼란이 커지고 있고, 미중 간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경기는 물론 국내 경기도 부진을 면하지 못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달러보험은 AIA생명 등 외국계가 주도하고 있지만 국내 보험사들도 출시 여부를 타진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거치식 달러보험 판매액은 지난 2017년 236억원에서 2018년 746억원으로 1년 새 세 배 넘게 급증했다. 우리은행 역시 2018년 달러보험을 1,478억원어치 판매했다. 이는 전년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은행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형태로 달러보험을 취급하는 신한은행이나 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의 판매량이 1년 사이 두세 배 가까이 늘었다”며 “특히 자녀와 손주의 유학이나 해외연수 자금 대비를 위한 50~70대 고객들의 가입 문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미래에 보험금을 달러로 받는다는 매력이 크게 어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달러보험은 보험료를 미국달러로 납입하고 보험금은 물론 중도인출, 보험계약대출, 만기환급금 지급 시 모두 달러로 받는 게 특징이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중장기적으로 강달러(달러화 가치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자녀나 손주의 유학자금 등에 대비하려는 실수요가 맞물리면서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라는 분석이다.

달러보험은 자산가치와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상품이다.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되고 미국의 절대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원화 대비 달러 투자상품의 매력도가 커지면서 달러보험이 주목받는 것이다. 달러예금 등에 비해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것도 장점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달러보험 공시이율은 평균 3~4%대로 만기 1년 기준인 약 2.5%대 달러예금보다 금리가 높다”며 “일정 한도 이내에서는 10년간 유지하면 이자수익에 대해 비과세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달러보험은 AIA생명이 2009년 출시한 ‘무배당 골든타임 연금보험’이 원조 격이다. 이 상품은 10년째 판매가 유지될 정도이고 최근 들어서는 월평균 500억원 이상 팔리는 스테디셀러로 등극했다. AIA생명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월평균 200억원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들어서면서 판매량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달러보험 수요가 급증하자 국내 보험사들도 출시를 타진하는 등 내부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달러보험 출시를 검토했다 중단했지만 달러보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 판매대열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국내 시장 포화로 새로운 상품을 판매해야 하는 상황인데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시장규모는 작지만 ‘토종 달러보험’을 최초로 내려는 욕구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달러 헤지 등의 비용을 감안하면 국내 보험사가 쉽게 판매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과거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경험한 노년층일수록 현금 자산 중 일부를 달러로 확보해놓으려는 수요가 크다”며 “올해 역시 두 달이 지난 현재 관련 상품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등 달러보험 선호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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