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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신남방정책 든든한 파트너로]輸銀, 印尼 인프라사업 국내 은행과 동반 진출 추진

컨소시엄 구성...신디케이트론 계획

사업 단계별 맞춤 지원전략으로

현지진출 기업 도우미역할 톡톡







수출입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은 최근 인프라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카리안 물 공급 사업과 민관협력(PPP) 사업 개발 등 인프라 사업 지원 활성화를 위한 협조융자에 국내 금융권과 동반 진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수은은 해외 각지에서 지원했던 인프라금융 경험과 전문성을 현지에 접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국내 은행과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디케이트론도 계획하고 있다. 이동훈 수은인니금융 부사장은 지난 1월31일 자카르타에서 현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현지에 국내 은행들의 진출이 활발한 만큼 시중은행과 한국 기업을 놓고 경쟁하기보다 협력관계를 형성하겠다”며 “한국 본점과 인도네시아 프로젝트 발주처와 연계하는 기능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은은 1992년에 법인을 설립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초창기에는 수출기업에 원활한 자금을 지원하며 기계자본재 수출을 장려, 시중은행이 하지 못했던 첨병 역할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계 기업 지원 비중은 87%에 달한다. 주로 설비 등에 대한 금융리스 방식의 리스자금 지원과 함께 삼성전자·희성전자·크레신 등 대기업의 현지법인과 한국계 중견기업에 납품하는 협력업체의 매출채권을 매입하는 팩토링 방식이다. 소비재가 아닌 산업용 리스를 다루는 금융기관은 수은이 거의 유일하다. 또 설비·내구소비재 구입자금 등의 구매자금과 원자재 구매 등의 사업자금도 지원한다. 구매자금 및 신상품인 운영자금 위주의 마케팅 강화로 수익자산도 증가하는 추세다. 2015년 대비 39.7%나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여신 잔액은 2014년 1조1,615만달러에서 지난해 1조5,556만달러로 확대됐다. 구성도 리스금융(32.4%), 사업자금(33.8%), 구매자금(28.4%), 팩토링(5.4%) 등이 고르게 분포됐다.



인도네시아에 투자진출한 한국 기업은 약 1,900개사에 이르며 미등록 업체를 포함하는 경우 3,000개사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에는 낮은 인건비를 활용하기 위한 의류, 섬유, 신발, 가전부품(삼성 및 LG전자 납품업체) 등 노동집약적 산업을 중심으로 현지 투자가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자원·에너지, 유통, 정보기술(IT), 석유화학, 금융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됐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한국계 투자기업 앞 지원 비중은 여신 잔액 기준 87%, 기업 수 기준 84% 수준에 달한다. 이 부사장은 “유통·철강·타이어 등 한국계 기업이 신규 진출한 분야에서 우량 잠재고객 발굴을 위해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은행들이 하나둘 현지에 나오면서 일정 부분 고객군이 겹쳐 ‘제 살 깎아 먹기’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결국 기업금융 시장 위주에서 탈피해 새롭게 영업 차별화 방법을 찾은 것이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위한 중장기 여신이다. 중장기 여신 비중은 자카르타 법인과 호찌민 법인이 각각 95%, 71%다. 포스트 베트남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는 인프라 개발 수요가 커 중장기 프로젝트 금융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에서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만디리은행이 국가 주도 인프라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점도 시장 개척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계 금융기관과의 협조융자를 통해 선박·발전 등 중대형 프로젝트 발굴을 기대하고 있다. 수은의 한 관계자는 “자카르타와 호찌민 법인에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중장기 대출 지원에 힘쓸 것”이라며 “본점이 취급하지 않는 리스금융을 통해 기계류 등 자본재 소요자금을 지원하고 신용도가 취약한 현지 진출 중소기업에는 현지 부동산담보부 중장기 금융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본점이 토지 구매 및 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면 법인에서는 기계설비 구매를 위한 리스금융, 원자재 구매용 운전자금 등을 돕는 식이다.

이처럼 수은은 해외 진출 단계별 맞춤형 지원제도를 통해 우리 기업의 현지법인 설립, 시설투자, 운영 등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신남방 현지 금융기관과 연계해 현지 진출 기업 또는 우리 기업으로부터 수입하는 현지 기업 앞 전대금융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대금융이란 수은이 신남방 현지 은행에 신용한도를 설정하고 해당 은행(전대은행)을 통해 우리 기업과 거래하는 현지 기업 또는 우리 기업 앞 금융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더불어 현지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에 금융뿐 아니라 측면 정보까지 유기적으로 제공하면서 가교 역할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부실채권 회수, 담보자산 처분 등 적극적인 사후관리를 통한 자산건전성 제고에도 힘쓸 방침이다.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은 “올해 62조원을 꼭 필요한 부분에 금융지원할 것”이라며 “수은 때문에 수주 못했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카르타=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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