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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치료제 '토종 전성시대'

한미약품 '팔팔' 종근당 '센돔'

작년 4분기 매출 각각 1·2위에

'비아그라'는 3위로 주저앉아

화이자 ‘비아그라’




릴리 ‘시알리스’


국산 발기부전 치료제가 거침 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 명실상부한 ‘토종 전성시대’가 열렸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대명사 ‘비아그라’는 국내 출시 10년 만에 3위로 추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처방액 기준 한미약품(128940) ‘팔팔’과 종근당(185750) ‘센돔’이 나란히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팔팔은 60억원어치가 판매돼 정상을 지켰고 센돔은 판매액 27억원으로 처음 2위로 올라섰다. 화이자의 비아그라는 같은 기간 판매액이 26억원에 그쳐 처음으로 3위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전체 판매액에서도 팔팔은 209억원을 기록해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입증했다. 지난 2016년 선두로 올라선 뒤 3년 연속 부동의 1위를 달성했다. 연간 판매액에서 비아그라는 99억원을 기록해 95억의 센돔보다 소폭 많았지만 4·4분기 3위로 추락한 만큼 다시 역전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때 국내에서만 3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던 비아그라의 추락은 국내 출시 20년 만에 받아든 성적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화이자가 세계 첫 발기부전 치료제로 개발한 비아그라는 지난 1999년 국내 출시 후 일부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2012년 특허 만료되자마자 국내 제약사들이 일제히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을 출시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화이자가 지난해 이례적으로 비아그라 마케팅까지 대대적으로 펼쳤지만 매출 감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토종 발기부전 치료제가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배경으로는 가격 경쟁력과 마케팅 우위가 꼽힌다.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효능이 동일하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일선 병원을 중심으로 국내 제약사들이 특유의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매출을 이끈 원동력이다. 화이자와 릴리는 자사 발기부전 치료제의 매출이 감소하자 발기부전 치료제가 없는 국내 제약사와 잇따라 판매계약을 체결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처방액 기준 1,082억원으로 전년 1,045억원보다 3.5% 늘었다. 지난 2014년부터 1,000억원 안팎에 머물고 있어 정체된 것처럼 보이지만 국산 복제약의 점유율이 늘어났기 때문에 전체 처방량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발기부전 치료제는 한번 특정 제품을 꾸준히 선택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 오리지널 의약품이 점유율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다만 국산 발기부전 치료제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매출이 저조한 일부 제품들은 시장에서 퇴출되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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