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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사냥꾼’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최근 재계약으로 10년 넘게 아틀레티코 지휘봉

챔스 16강 1차전서 호날두의 유벤투스 2대0 일축

교체 카드 3장 일찍 소진하며 승부수, 센터백 고딘 평점 9점

맨시티 과르디올라도 사네 카드로 수적 열세 극복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이 21일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유벤투스전에서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다. /마드리드=AFP연합뉴스




득점 기회를 놓친 뒤 아쉬워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마드리드=AFP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부임설이 돌던 디에고 시메오네(49·아르헨티나) 감독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재계약했다. 오는 2020년 6월까지였던 계약을 2년 더 연장한 것이다. 2011년 12월 부임한 시메오네는 이로써 2022년 6월까지 10년 넘게 아틀레티코를 이끌게 됐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앞으로 시메오네 감독은 팀 내 최고 골잡이이자 유럽 최고 선수 중 한 명인 앙투안 그리즈만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는다. 그리즈만의 월급이 330만유로(약 42억원)로 알려져 있으니 매달 최소 42억원 이상을 버는 것이다. 이 정도 금액이면 현직 감독 중 최고 대우라는 얘기도 있다.

시메오네는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라는 거인들 사이에서 아틀레티코를 일으키고 황금기로 안내한 주인공이다. 현역 시절 아르헨티나 대표팀 미드필더로 106경기 출전 기록을 남긴 그는 5개 구단에서 감독 경력을 쌓은 뒤 아틀레티코에 자리 잡았다. 시메오네가 없었다면 아마 지금의 아틀레티코도 없었을 것이다. 그는 2014년 바르셀로나와 레알을 제치고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끌었고 스페인 국왕컵 한 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두 차례 우승을 완성했다.

감독 수명이 ‘파리 목숨’인 프로 세계에서 리그 최장수 현직 감독인 시메오네에게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숙제가 있다. 레알도 바르셀로나도 바이에른 뮌헨도 아닌 아틀레티코가 챔스 우승을 넘본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는 2013-2014시즌과 2015-2016시즌에 연속으로 챔스 결승에 올랐다. 8강에서 바르셀로나, 4강에서 뮌헨을 깬 뒤 결승에서 레알에 승부차기로 진 2015-2016시즌이 가장 아쉬웠다. 올 시즌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팀 핵심 수비수인 디에고 고딘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인터밀란으로 이적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마침 올해 챔스 결승은 아틀레티코 홈구장에서 열린다. 결승에만 오르면 지난 두 번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가 결연하다.



‘토너먼트 승부사’ 시메오네의 리드와 남달리 굳은 선수들의 각오가 또 하나의 거인을 무너뜨렸다. 21일 아틀레티코 홈구장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챔스 16강 1차전에서 아틀레티코는 이탈리아 ‘1강’ 유벤투스를 2대0으로 일축했다. 시메오네 부임 후 유럽대항전 토너먼트(16강 이상) 홈경기에서 1패도 없이 12승(4무)째. 센터백 듀오인 호세 히메네스와 고딘이 후반 33분과 38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차례로 골을 넣었다. 고딘의 챔스 득점은 5년 만이다. 유벤투스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묶는 데도 성공한 고딘은 스카이스포츠 평점에서 양 팀 최고인 9점을 받으며 경기 MVP로 선정됐다.

시메오네는 4-4-2 전술의 ‘두 줄 수비’를 선호한다. 이날은 후반 22분 만에 교체 카드 3장을 모두 쓰는 승부수를 더해 짜릿한 효과를 봤다. 볼 점유율에서 37%대63%로 밀렸으나 슈팅 수는 13대14로 비슷했고 유효슈팅은 오히려 5대3으로 앞섰다. 선발 라인업 중 9명이 아틀레티코 소속으로 챔스 결승을 경험한 선수들이었고 그중 4명은 2014년과 2016년 결승을 모두 뛰었다.

19골로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 선두이자 역대 아틀레티코전 22골의 호날두는 평점 7점을 받았다. 슈팅 7개를 기록했지만 유효슈팅은 1개였다. 호날두는 자신에게 조롱과 야유를 보내는 아틀레티코 팬들에게 손가락 다섯 개를 펴 보이며 도발했다. 그는 경기 후 취재진에게 “내게는 챔스 트로피가 5개나 있지만 아틀레티코는 없다. 2차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호날두의 말대로 아직 홈 2차전이 남았다. 하지만 프리메라리가 최소 실점(24경기 17실점) 팀이자 그동안 챔스에서 유벤투스에 2승1무를 거두는 동안 한 골도 내주지 않은 시메오네호의 촘촘한 수비망을 뚫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틀레티코는 2013-2014시즌부터 챔스 토너먼트 경기에서 무려 12차례나 무실점 경기를 기록 중이다. 시메오네 체제로 참가한 챔스 토너먼트에서 레알 말고는 누구에게도 져본 적 없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교체 카드로 재미를 봤다. 샬케(독일)와 16강 1차전 원정에서 후반 33분 투입한 르로이 사네가 7분 만에 동점 프리킥을 꽂았다. 후반 45분에는 라힘 스털링이 역전골을 터뜨렸다. 맨시티는 후반 중반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퇴장당해 10명으로 싸우면서도 3대2로 이겼다. 하지만 미드필더이면서 센터백까지 맡을 수 있는 페르난지뉴가 경고 누적으로 2차전에 뛸 수 없다는 게 변수가 될지도 모른다. 16강 2차전 두 경기는 다음 달 13일 열린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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