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이 반도체의 가격 하락, 대중국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은 호조세를 보이다 지난해 12월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이후 조정 국면이 지속하는 양상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233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7% 줄었다. 조업일수를 감안해 산정한 일평균 수출액은 18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8.2% 감소했다. 올해 2월 1∼20일 조업일수는 12.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0일)보다 0.5일 적다. 이달 수출이 추세대로 마이너스로 확정되면 감소세는 지난해 12월 이후 전년 동기 대비 석 달째 이어지게 된다. 3개월 연속 수출 감소는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처음이다.
품목별로 1∼20일 수출을 보면 반도체가 27.1% 감소하면서 줄어든 폭이 가장 컸다. 수출을 선도한 반도체는 지난해 12월 수출액이 27개월 만에 마이너스(-8.3%)로 돌아선 뒤 계속 감소세다. 이외 석유제품(-24.5%), 선박(-7.5%) 수출의 경우도 감소세가 계속됐다. 반면 무선통신기기(54.6%), 가전제품(14.1%), 의약품(45.2%) 등은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 수출이 13.6% 줄어들며 넉 달째 감소세를 보일 거라는 우려를 낳았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중국 성장률이 둔화한 탓으로 보인다. 앞서 대중국 수출은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6.8%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EU(유럽연합·-18.2%), 베트남(-6.2%), 일본(-12.5%) 등으로의 수출도 감소세였다. 반면 미국(11.3%), 싱가포르(54.0%), 대만(9.1%) 등은 더 늘었다. 1∼20일 수입액은 원유·반도체 등에서 감소하면서 1년 전보다 17.3% 줄어든 243억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29억5,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이 지난달 1∼20일(16억달러)보다 더 커지면서 이달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반도체 가격과 유가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이달 말 경제활력 대책회의를 열고 수출 활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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