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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LIFE 세상을 바꾸는 우리] 車시트로 가방 제조 등 재활용 아이디어 쏟아지는 中企

화장품 용기까지 다시 사용

재활용특허 2만9,134개 달해





중소기업들은 재활용 관련 산업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발 빠르게 뛰어들고 있다. 재활용이 어려웠던 아이템을 다시 활용하는 것은 물론 버려지던 소재를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시키는 등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20일 특허청에 따르면 현재 등록된 재활용 관련 특허는 총 2만9,134개에 달한다. 지난 2015년 2,800여건으로 3,000건을 밑돌던 특허등록 건수는 2016년 3,019건으로 증가했으며 이후에도 꾸준히 3,300건을 웃돌며 시장의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정부도 이 같은 움직임에 발맞춰 올해 생활폐기물 재활용 기술개발을 신규사업으로 선정, 76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분야는 플라스틱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화장품 용기 시장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 화장품 용기가 사실상 재활용이 어렵다 보니 친환경 기술을 접목하기 어려운 분야로 손꼽혔다. 토너나 크림 등 내용물에 직접 닿는 만큼 인체에 무해해야 하는 내측 용기와 색상과 강도 등이 중요한 외측 용기가 각각 다른 소재로 제작되기 때문이다. 이 두 용기를 조립하는 과정에서 화학 약품으로 코팅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재활용을 어렵게 만든다.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정민은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2016년부터 재활용이 가능한 화장품 용기 ‘투톤글라스’ 개발에 나섰고 2017년 제조에 성공해 현재 한국콜마 등 국내 기업과 존슨앤드존슨 등 다국적기업 등에 납품하고 있다. 강효준 정민 이사는 “기존 화장품 용기는 이중소재라서 재활용이 어려웠지만 정민의 투톤글라스는 이중사출을 통해 한 겹으로 용기를 만들었기 때문에 파쇄만 하면 바로 재활용할 수 있다”며 “국내 외에 해외에서도 관심을 가지면서 지난해부터는 일본 화장품 기업에도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버려지는 소재를 새로운 상품으로 탄생시키는 패션기업도 있다. 2015년 6월 설립된 모어댄은 자동차 의자를 구성하는 가죽 시트와 안전벨트·에어백을 수거, 세척해 가방과 지갑·신발·학용품 등 패션잡화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폐차장에서 사라지는 의자의 가죽 시트나 자동차 생산 과정에서 버려지는 자투리 가죽 등을 재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2년여간의 연구를 거쳐 2017년 9월 처음으로 제품 판매를 시작했는데 현재 국내는 물론 미국과 독일·스페인 등 15개 국가에서 약 200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설립 첫해 3명이던 직원이 현재 20명으로 늘어났을 정도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최이현 모어댄 대표는 “자동차 부품 등은 폐차 뒤에도 재활용할 수 있지만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자동차 시트와 안전벨트·에어백 등은 안전상의 이유로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찾았다”며 “처음에는 폐기물로 만든 제품을 팔면서 왜 수익을 내느냐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재활용과 환경에 대한 인식이 점차 바뀌면서 윤리적 패션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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