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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신남방정책 든든한 파트너로]우리금융, 국내 최대 441개 글로벌 네트워크…캄보디아 고객만 14만명

'해외 전략통' 손태승 회장 동남아 전역에 영업망 설치

WB파이낸스 인수, 캄보디아 대출잔액 2억달러 넘어서

印尼 영업수익 1억弗…싱가포르엔 기업여신 전담 상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중심상업지구인 SCBD 지역에 있는 우리소다라은행 본점에서 지난달 31일 현지 기업 고객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황정원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지난 2017년 말 행장에 취임하자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의 글로벌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해외 영업 경험이 많아 글로벌 전략통으로 통하는 손 회장이 해외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전망이었다.

실제로 손 회장은 해외 시장에서 남들과 다른 접근법을 강조한다. 그가 우리은행 글로벌부문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 인수한 캄보디아 WB파이낸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3일 기자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위치한 WB파이낸스 본점 사무실에 들어서자 107개 영업점 현황이 표시된 대형 캄보디아 지도가 한눈에 들어왔다. 캄보디아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이 프놈펜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벌이는 것과 달리 WB파이낸스는 이미 전국에 네트워크를 확보해 저인망식 영업이 가능한 인프라를 갖춰 놓은 것이다. 손 회장은 캄보디아 진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프놈펜에서 시작하면 장차 전국으로 영업을 확대할 때 반드시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며 이미 전국에 탄탄한 네트워크를 확대해 둔 WB파이낸스의 전신인 ‘비전펀드 캄보디아’를 점찍었다.

WB파이낸스는 현재 캄보디아에서 14만 명의 고객을 확보했으며 직원만도 1,400명에 이른다. 대출잔액도 2억1,850만달러에 달한다. 김창연 WB파이낸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캄보디아는 순이자마진(NIM)이 12%에 달하고 부실비율도 낮아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이미 확보된 영업망을 바탕으로 2~3년 내 상업은행으로 발돋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WB파이낸스는 캄보디아 은행법상 소액예금·대출취급기관(MDI)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소형 상업은행을 인수하거나 캄보디아 당국으로부터 상업은행 인가를 받을 경우 단숨에 현지 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쟁자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의 이 같은 영토 확대 전략은 캄보디아 뿐 아니라 동남아 전역에서 속속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다낭 지역에 올해 전략점포를 신설하는 한편 방글라데시에서도 수출공단 중심으로 거점점포를 확대할 예정이다. 인도에서는 현지 지점을 법인으로 전환해 리테일 영업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우리금융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캄보디아를 포함해 441곳에 이른다.





인도네시아 거점 은행인 우리소다라은행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우리소다라은행은 인도네시아의 115개 시중은행 중 자산규모 기준으로 41위인데 5년내 30위권 이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은행은 지난해 우리은행의 해외점포 중 처음으로 영업수익 1억달러를 넘었고 당기순이익은 3,7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업금융을 바탕으로 연금론 및 종업원 신용대출 등의 소매금융 실적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21억달러로 매년 15%내외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고객 수 기준으로는 99%가 현지 고객일 정도로 이미 현지화가 거의 완료됐다. 여신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개인 대 기업 비중이 51:49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수신은 개인 대 기업 비중이 36:64 정도다.

동남아 지역 특성에 맞춰 비대면 채널 영업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들 지역은 기존 은행이 상대적으로 미성숙한 대신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보급률은 높아 핀테크 활성화가 향후 생존 여부를 가를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WB파이낸스는 최근 동남아 최대 글로벌 차량공유업체인 그랩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그랩 운전기사들에게 저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캄보디아 1위 핀테크 업체인 ‘윙’과 업무 협약도 확대하고 있다. 김창연 CFO는 “영업점 직원들에게 모두 아이패드를 지급해 현장에서 빠른 대출 업무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모바일 뱅킹을 위한 어플리케이션 개발도 이미 마쳐 대출금 상환 및 공과금 납부에 활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에서 투자은행(IB) 데스크를 중심으로 기업금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1980년부터 일찍이 영업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아시아지역 여신심사센터를 설치했다. 이 센터는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현지법인과 홍콩·인도·중동지역 등의 해외지점 여신심사를 전담한다. 이에 따라 기존에 국내 본점에서 오랜 기간 동안 여신을 심사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심사역 5명이 싱가포르에 상주하면서 보다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싱가포르가 아시아 전역의 여신심사를 총괄함에 따라 주변 국가와의 협업도 강화됐다. 싱가포르 IB 데스크가 지체하지 않고 현지는 물론 다른 동남아 국가와 다양한 딜을 발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해엔 글로벌 은행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남아 현지 기업을 따냈으며 현지 사모펀드와도 손잡고 항공기 금융 등 딜에 참여했다. 올해엔 지난해 설치한 인도· 베트남 등 IB 데스크와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고 협업을 강화해 딜 영역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IB 데스크 간 협업의 성과는 지난해에도 이미 가시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 베트남에서 6,600만 달러 규모에 달하는 응이손 석탄화력발전소 딜과 인도에선 1,600만 달러 규모의 발전사업 대출에 참여했다. 송기웅 우리은행 싱가포르지점 차장은 “달러화 기반의 딜은 싱가폴에서 주로 담당하되 다른 지역에서 참여할 수 있는 딜엔 공조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프놈펜=서일범기자, 자카르타=황정원기자, 싱가포르=김기혁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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