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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LIFE 세상을 바꾸는 우리] 삼성 재생에너지 사용률 100%로 … SK하이닉스 온실가스 40%↓

<중> 환경은 생명...에코기술 선점하라-산업계 친환경 올인

"재생에너지 확보·친환경 기술 고도화 땐 새 성장동력"

현대차 '수소 경제' 주도·SK이노 '일회용품 줄이기'

LG화학 '착한 코발트' 공급망 구축 등 사업모델 혁신





# 서울 서린동 사옥에 근무하는 SK이노베이션 직원들은 지난해 10월부터 개인용 텀블러를 갖고 다닌다. SK이노베이션의 일회용 제품 줄이기 환경보호 캠페인 ‘아.그.위.그(I green We green)’에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면서 나타난 생활의 변화다. 지난해 말부터는 인스타그램에 머그컵·텀블러·나무를 함께 촬영한 뒤 ‘아그위그 챌린지’ 해시태그와 함께 다음 참여 주자 3명을 선정하면 베트남 맹그로브 숲에 나무를 심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플라스틱의 원재료를 만드는 화학업체 SK이노베이션이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나선 것이 ‘아이러니’이면서도 시대의 흐름을 읽은 영리한 선택이라고 본다.

국내 대기업들이 최근 친환경 기술개발이나 재생에너지 확보, 친환경 캠페인 등에 공을 들이며 사업모델 혁신에 나서고 있다. 예전에는 환경 규제를 ‘비용’으로 인식했지만 이제는 기업 ‘착한 알림’의 창구가 되는 것은 물론 관련 기술을 고도화할 경우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친환경 기업으로 변신은 지속가능성을 넘어 기업의 생존과도 직결돼 있다.

친환경 기술로 시장을 바꿔 나가는 대표 기업으로는 현대차가 꼽힌다. 현대차는 세계 최고의 수소전기차 기술을 바탕으로 ‘수소 경제’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수소차는 내연기관 차 대비 연비가 최대 6배가량 높으며 주행 중 대기의 초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있기 때문에 ‘도로 위 움직이는 공기청정기’로도 불린다.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 수소차 관련 연구개발(R&D) 및 설비 확대에 7조6,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30년까지 생산능력을 50만대로 늘리는 한편 2025년까지 수소차 등 친환경차 모델을 44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물에서 수소를 분해할 때 주로 화석연료가 사용된다는 비판이 있지만 태양광·풍력 등의 재생에너지 기술 고도화 및 이들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 활성화로 이 같은 문제점도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늘리며 대기오염 문제 대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수원사업장 내에 4만2,000㎡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으며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평택사업장과 화성사업장에 총 2만1,000㎡ 규모의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미국·유럽·중국 전 사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100%로 높여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 같은 노력을 통해 내년에는 11만5,000여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3.1GW급의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소재단지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패널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환경 캠페인 ‘아.그.위.그’에 참여 중인 SK이노베이션 신입사원들이 개인용 컵과 텀블러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는 친환경적인 반도체 생산공장을 목표로 하는 ‘2022 에코(ECO) 비전’을 통해 △2016년 대비 온실가스 40% 감축 △폐기물 재활용률 95% 달성 △해외사업장 재생에너지 100% 사용 등의 과제를 2022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또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기술(Technology, for a Better World)’이라는 지속경영 목표하에 환경보호, 반도체 생태계 강화, 사회문제 해결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협력사들과 함께 ‘에코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친환경 기술 및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며 ‘사회적가치(SV) 파트너십’ 컨설팅도 도입해 협력사의 환경, 안전, 보건, 분쟁광물 이슈 등에 대한 대응력을 키워줄 계획이다.

국내 대기업들은 제품 원료가 ‘친환경’임을 강조한다. LG화학은 IBM·포드·화유코발트·RCS글로벌 등과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의 ‘착한 코발트’ 공급망 구축 작업에 한창이다. 해당 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이들 업체는 코발트가 채굴돼 정련 및 배터리 제조 등을 거쳐 전기차에 최종 탑재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공유하게 된다. 코발트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재료로 코발트 채굴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및 아동착취 문제가 국제적으로 부각되자 ‘친환경 인증’을 받기 위한 움직임이다. LG화학은 또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매년 공개하며 원료 수급 관련 환경 문제 등에 대해 적극 대응 중이다.

국내 기업의 이 같은 친환경 행보는 선진국 글로벌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친환경 흐름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다. 회사 운영 등에 필요한 에너지를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100%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환경그룹(The Climate Group)이 조성한 ‘RE100(Renewable Energy 100%)’ 운동이 대표적이다. 해당 운동은 지난 2014년 뉴욕에서 시작된 이래 구글·애플·이케아·스타벅스·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 164곳이 참여 중이며 각 업체는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매년 공개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태양광·바이오가스와 같은 자가설비 등으로 재생에너지 전환율 100%를 달성했으며 구글 또한 지난해 이미 100%에 도달했다. 화석원료 의존도가 높은 GM이나 BMW와 같은 자동차 제조 업체도 RE100의 멤버다. BMW는 풍력 등의 자가 설비를 통해 내년까지 재생에너지 전환율 100%를 달성할 계획이며 GM은 2016년 3%대인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태양광 설비를 중심으로 2050년까지 10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친환경 기업이 아닐 경우 글로벌 자금시장에서 소외받기도 한다. 1조달러에 가까운 돈을 굴리는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2015년부터 석탄 산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는 한편 기후 변화를 야기하는 사업 관련 업체를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김성제 포스코경영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RE100는 강제력이 없지만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발생되는 이미지 하락 등의 효과를 우려해 향후 업체들의 동참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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