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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우주분야 연구개발의 새 변화와 혁신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우주 분야의 연구개발(R&D)은 오랫동안 준비해야 하고 수많은 인력과 예산이 필요하며 결과를 얻으려면 긴 시간이 걸리는 특성이 있다. 또 우주 분야가 국가생존력과 미래경쟁력 차원에서 필요하므로 오랜 기간 국가가 R&D를 주도해왔다. 특히 냉전 시대부터 시작된 미국과 구소련의 우주경쟁은 경제적인 효율성을 따질 수 있는 분야가 아니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우주산업의 경제적 가치가 인식되면서 민간 기업들이 우주 분야 R&D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정보통신 분야와의 접목과 수요를 창출하는 방법으로 우주 분야도 수익을 낼 수 있음을 보여줬으며 새로운 기술혁신으로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열고 있다. 뉴 스페이스 산업으로 불리는 벤처기업들은 우선 우주에 올릴 수 있는 발사 비용을 현재의 1㎏당 2만달러에서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의 선두에 미국의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있다. 그는 발사체를 회수해 재사용함으로써 발사 비용을 현재보다 10분의1 이상 줄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머스크의 경쟁자인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도 로켓 재사용으로 발사 비용을 줄이려 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의 스트래토런치는 발사체를 대형 항공기에서 공중 발사함으로써 가격을 낮추고자 한다. 이 밖에도 3D프린팅을 통한 핵심부품 제작, 우주급 부품이 아닌 민간 상용 부품 활용, 경량복합재의 자동생산을 통한 비용 절감 방안 등이 추진되고 있다.



위성 활용 분야는 현재까지 중대형 위성의 영상을 민간에 유통시켜 수익을 내던 것에 더해 위성의 크기가 소형화되고 신뢰성이 높아지면서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타나고 있다. 그레그 와일러의 원웹은 800여대의 소형 위성을 저궤도에 올려 전 세계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고자 한다. 미국의 플래닛랩스는 소형 위성을 수천개로 군집화해 실시간으로 전 지구를 관측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위성 공급의 증가는 위성 활용 분야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국방, 자원관리, 재난재해, 환경 모니터링 등 다양한 위성 활용 분야에 양질의 데이터를 적시에 제공하고 위성 데이터를 빅데이터·인공지능(AI)과 연계해 주문형 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창출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우주 관광 및 우주 에너지, 소행성 자원 채굴, 행성 탐사 등 새로운 우주 비즈니스들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주여행사인 버진갤럭틱 등은 미국 서부 모하비사막의 우주 공항에서 궤도 100㎞의 우주 여행 서비스를 올해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으며 500여명 이상의 여행객이 사전 등록했다고 한다. 또 지구의 에너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우주 정지궤도에 태양광발전용 대형 위성을 띄워 전기를 생산한 후에 지구로 보내는 사전연구가 수행되고 있다. 미국과 룩셈부르크는 심우주광물사를 설립하고 소행성의 백금 등을 채굴하기 위한 기획연구를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여러 나라와 공동으로 달 궤도 우주정거장을 만들고 2030년대에는 화성에 인간을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전 세계의 뉴 스페이스 기업은 2017년 수천 개에서 10년 안에 수만 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다. 국내에서도 젊은 우주벤처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뉴 스페이스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정부도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주벤처들이 혁신적인 기술과 비즈니스로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해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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