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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낙폭 커도 자금 몰려...애증의 베트남 펀드

1년 평균 수익률 -14%대 불구

중장기 성장성 등 반등 모멘텀에

올들어 4.36% 플러스 전환

"잠재력 믿고 분산투자 접근을"





베트남 펀드는 국내 시장에서 애증의 펀드다. 지난 2017년까지만 해도 국내 시장에서 가장 ‘핫’한 해외펀드로 통했으나 지난해 5월 이후 베트남 주식시장이 흔들리면서 베트남 펀드의 아성도 휘청거렸다. 하지만 여전히 설정액 기준으로 2조5,193억원으로 중국(7조3,456억원)에 이어 단일 지역 펀드로는 굳건한 2위다.

지난해 베트남 증시 대표 지수인 VN Index는 6년간의 랠리를 끝내고, 마이너스로 전환했음에도 베트남 펀드에는 끊임없이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 1년간 4,739억원, 3개월 간 1,002억원이 들어왔다.

1년 평균 수익률은 -14.37%로 지역 펀드 중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반등 모멤텀이 감지된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4.36%로 3개월(1.85%)로 단기 수익률은 플러스 전환했다. 개별펀드로도 삼성아세안플러스베트남펀드는 1년 수익률이 -8.06%였으나 연초 이후 5.95%, 미래에셋베트남펀드는 -8.86%에서 같은 기간 5.98% 등 확연한 플러스를 보이고 있다.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펀드(4.04%), 한화베트남레전드펀드(4.48%)도 올 들어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올 들어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은 4%대로 다른 신흥국 펀드 중국(12.16%), 러시아(10.83%) 등에 비해 다소 부진하지만 국내시장에선 아직 베트남이 주는 매력은 여전하다.



지난해 GDP 성장률은 7.1%로, 정부 목표치(6.7%)를 웃돌았다. 최근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한 우량 기업 매각과 상장, 민영화 속도전을 위한 국가자본관리위원회(CMSC) 설립, 증권법 개정, 2020년 신흥 시장 승격 여부는 베트남 투자 시 놓쳐서는 안 될 중장기 모멘텀으로 꼽힌다. 880선 밑으로 떨어졌던 VN지수가 두 달 만에 다시 930선을 웃돈다.

이런 가시적인 효과 뒤에는 베트남 정부의 꾸준한 개혁정책과 민간 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중장기 성장성이 든든히 버티고 있다. 또 올 상반기 모비폰, 아그리뱅크 등 대어급 IPO(기업공개)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기대를 높이고 있다. 모비폰과 아그리뱅크는 개별 공모 규모가 10억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신흥국 증시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 베트남은 제한적인 낙폭을 보이며 선방한 것도 투자자 관심을 끌고 있다”며 “2018년 신흥국 증시는 평균 14.1% 하락했으나 베트남 VN지수는 5.9% 떨어지는 데 그치면서 저가 매수 기회로 외국인 순매수 금액만 20억달러에 육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밋빛만 있는 것은 아니다. 베트남 증시는 2006년부터 달궈지기 시작했으나 이후 2007년 3월 정점을 찍은 뒤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2009년에는 바닥을 쳤던 트라우마가 있다. 최근 상장기업 실적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고 기대했던 국영기업 민영화는 목표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국영기업의 자본력 대비 낮은 사업성, 불명확한 지배구조는 민영화를 어렵게 하는 주요인이다. 미국이 금리 인상 기조에 완급을 조절하고 나오긴 했지만 신흥국 경기에 불확실성은 여전히 살아있는 만큼 거치형보다는 잠재력을 믿고 꾸준한 분산 투자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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