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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중앙은행 자산 축소 그 후

박상우 유안타증권 청담지점장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사상 유례없는 각국 주요 중앙은행의 자산확대, 일명 ‘양적 완화’가 진행됐다. 이후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 조정은 경제 사이클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핵심적인 통화정책으로 자리했다. 특히 위기 후 10년간 투자 시장의 변화는 중앙은행들의 대차대조표 확대와 정상화 및 각국의 대차대조표 대응에 따라 큰 줄기가 결정됐다고 해도 될 만큼 중요한 방향타였다.

지난해 초여름 필자는 ‘10년 만에 경험하게 되는 중앙은행 자산축소’를 통해 주요 중앙은행들의 대차대조표 정상화에 따른 자산축소 과정을 이야기하며 큰 우려와 함께 국가 간 조율, 긴축발작에 대응하는 속도 조절 등 비교적 순탄한 해결 과정을 고민했다. 큰 폭으로 감소를 주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17년 10월부터 진행된 자산매각 프로그램에 의해 약 4조4,000억달러에 이르던 자산을 4조달러로 축소했다. 2018년 하반기 양적 완화 종료를 시사했던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 역시 5조3,000억달러 수준으로 축소됐고 2015년 이후 기준금리 인하를 멈추고 일찌감치 통화정책 정상화 공급구조조정에 나섰던 중국인민은행(PBoC)은 2018년 하반기에 축소를 경험했다.

2018년 진행된 주요 중앙은행의 자산축소 과정은 두 가지 상반된 고민이 사실 모두 연출되고 있는 형국이다. 먼저 처음 경험하게 된 동시다발적인 대차대조표 축소 과정은 2018년 하반기 큰 폭의 자산 시장 조정을 만들었다. 동시에 긴축발작에 따른 각국 중앙은행의 경로 변화와 기저에서 이뤄진 조심스럽고 완충적인 통화확대는 비교적 순탄한 해결 과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첫째, 연준은 금리 인상과 자산매각 과정에서 초과지준부리를 기준금리보다 낮게 유지하면서 자산매각 속도를 압도하는 초과지준 방출 효과를 통해 금융시장의 안정화를 지속적으로 꾀하고 있다. 4조4,000억달러의 연준자산이 4조달러까지 축소되는 동안 초과지급준비금은 6,000억달러가 넘는 축소가 진행되고 있다.



둘째, PBoC는 다섯 차례의 지준율 인하와 맞춤형 금리 인하로 2015년 이후 진행된 긴축 스탠스에서 완연한 통화확장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 3년간 4.35%에 묶여 있던 기준금리 인하도 예상되는 시점이다. 무엇보다도 2018년 12월에는 PBoC 주도 중앙은행 자산의 극적인 확대로 연중 내내 진행되던 주요 중앙은행의 자산축소가 12월 들어 19조7,000억달러로 살짝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셋째, 사상 초유의 장기 마이너스 금리와 국내총생산(GDP)에 육박하는 중앙은행 자산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은행(BOJ)은 새로운 시험을 지속하며 자산축소에 미온적이며 15일 ECB는 양적완화 중단을 지연할 가능성을 다시금 내비치고 있다.

주요 중앙은행 대차대조표 축소, 자산매각이 연간 변화율로 0에 근접 또는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8년 이후 세 차례가 있었으며 세 차례는 모두 통화정책 공조 및 대안적인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이어지며 투자 시장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2018년 12월은 월 단위로 전년 대비 중앙은행 자산 변화율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달이기도 하다. 30일(현지시간) 연준 회의에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입에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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