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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저항군 지도자 살레 부통령의 친형 처형”…멈추지 않는 잔혹 보복
국제 국제일반 2021.09.11 13:26:05탈레반이 저항군의 수장인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의 형인 로훌라 아지지를 처형하는 등 잔혹한 보복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저항군의 거점인 판지시르주의 주도 등을 장악한 뒤 살레 부통령의 형을 색출해 처형했다. 살레 부통령의 조카는 전날 "그들이 삼촌(로훌라 아지지)을 9일 죽이고, 매장도 하지 못 하게 했다"며 "그들은 삼촌의 시신이 썩어야 한다고 말했다"는 문자메시지를 한 로이터통신 기자에게 보냈다. 탈레반 홍보 매체 알레마라(Alemarah)도 "로훌라 아지지는 판지시르에서 교전 중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한 인도 매체는 로훌라 아지지가 판지시르를 떠나려고 하다가, 살레 부통령의 형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탈레반에 붙잡힌 뒤 사살됐다. 지난달 15일 탈레반이 20년 만에 재집권한 뒤 대통령 권한대행을 선언한 살레 부통령과 아프간의 '국부'로 불리는 고(故)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는 판지시르에 저항군 '아프간 민족저항전선(NRF)'을 조직했다. 저항군은 투항을 거부하고, 탈레반과 맞서 싸웠으나 이달 6일 탈레반 병력에 밀려 판지시르 주도 바자라크를 내줬고, 주 정부 청사에는 탈레반 깃발이 내걸렸다. 탈레반은 "아프간 내 전쟁이 끝났다"고 승리를 선언했으나, 저항군은 계곡의 지형적 특색을 활용해 게릴라전으로 전환 후 끝까지 싸우겠다고 맞섰다. 탈레반은 살레 부통령과 마수드가 각각 타지키스탄과 터키로 도피했다고 주장했다. 타지키스탄 주재 아프가니스탄 대사 무함마드 조히르 아그바르는 8일 기자회견을 열어 "두 사람 모두 판지시르에 남아 싸우고 있다"며 도피설을 부인했다. -
여성 뿐 아니라 기자도 채찍질 당했다…탈레반 공포의 정치
국제 국제일반 2021.09.10 09:45:06아프가니스탄 매체 소속 기자 두 명이 여성 인권 시위를 취재하다가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끌려가 구타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9일(현지시각) BBC,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매체 ‘에틸라트로즈(Etilaatroz)' 소속 기자 타키 다르야비는 동료 기자와 함께 지난 8일 수도 카불에서 탈레반에 의해 경찰서로 끌려가 구타를 당했다고 밝혔다. 당시 다르야비 기자는 사진기자 네마툴라 나크디와 함께 여성 시위를 취재하고 있었다. 경찰서로 끌려간 이들은 각자 다른 방에 갇혀 여러 명에게 곤봉과 전선, 채찍 등으로 온몸을 구타당했다. 손에는 수갑도 채워졌다고 한다. 나크디 기자는 AFP에 “탈레반 중 한 명이 내 머리를 발로 밟고 콘크리트에 내 얼굴을 찧었다”며 “탈레반이 나를 죽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에게 구타 이유를 물었으나 “참수되지 않은 걸 운 좋게 생각하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에틸라트로즈 소속 한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동료 기자들의 몸에 남은 상처를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된 사진을 통해 두 기자의 등과 허리, 허벅지 등 온몸에 채찍질 자국과 피멍 등이 그대로 남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붙잡힌 기자들은 4시간 만에 풀려나 병원으로 이송됐다. 기자들은 석방 당시에도 탈레반으로부터 별다른 설명을 듣지 못했다. 앞서 아프간 수도 카불을 장악한 탈레반은 여성 인권과 언론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이들의 활동을 제한하는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 국제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탈레반이 이틀 사이 최소 14명의 언론인을 구금했다가 석방했다고 주장했다. -
탈레반, 미국인 등 외국인 200명 아프간 출국 허가
국제 국제일반 2021.09.09 20:34:33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 체류하고 있는 미국인 등 외국인 약 200명의 출국을 허가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은 탈레반 당국이 100~150명의 미국인이 카불 공항에 착륙한 카타르항공 여객기를 통해 이날 아프가니스탄을 출국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허가받은 외국인이 200명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번 출국이 이뤄질 경우 지난달 31일 미군 철수 완료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이 항공편을 이용해 아프간을 떠나게 된다. 항공편은 카타르 도하에 착륙할 예정이다. CNN은 현재로서는 이 여객기에 탑승할 미국인의 수가 불분명하다며, 미국인 외에 어떤 국적의 외국인들이 탑승할지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무틀라크 빈 마제드 알 카타니 카타르 특사는 "또 다른 항공편이 금요일에 이륙할 것"이라며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생활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많은 미국인들이 단체로 출국하는 것은 미국 관료들이 탈레반과 합의에 이르렀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히잡 쓴 여성 시위대에 채찍질…"탈레반은 변할 수 없다"
국제 국제일반 2021.09.09 10:58:29여성을 존중하는 아프가니스탄을 만들겠다던 탈레반이 본격적으로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여성이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은 내각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채찍질을 한데 시위를 지켜보는 이들까지 구타했다. 8일(현지시간) CNN은 탈레반 조직원들이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시위에 나선 여성들에게 채찍을 휘둘렀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은 "어떤 정부도 여성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탈레반이 남성으로만 구성된 과도정부를 구성한 데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여한 한 여성은 "우리는 여성이 없는 정부의 발표에 항의하기 위해 여기에 모였다"고 말했다. CNN은 전날에도 히잡을 쓴 여성들이 카불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했다며, 이는 지난달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뒤 최대 규모의 시위였다고 전했다. 탈레반 조직원들은 이날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에 채찍을 휘둘렀으며, 이를 취재하던 기자들도 때리고 일부 감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에 참여한 한 여성은 "언론인으로서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곳에 온 이들이 체포됐다"고 CNN에 말했다. 탈레반 조직원이 시위를 지켜보는 청소년까지 온몸이 멍투성이가 되도록 두들겨 팼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같은 강경진압은 여성 인권에 대한 아프간 정부의 인식과 향후 태도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인식되고 있다. 여성권 주장 자체를 극도로 예민하게 여기고 차단하고 있다는 점이 재확인됐기 때문이다. 시위에 참여한 또 다른 여성은 "탈레반은 그들이 변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지적했다. 탈레반은 첫 집권기인 1998∼2001년과 달리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밝혔으나 그들의 행보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 탈레반 최고지도자는 "아프간의 모든 삶의 문제와 통치 행위는 신성한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전날 과도정부 구성 뒤 통치 방향을 밝혔다. -
탈레반, 여성 시위대에 채찍·몽둥이…여성 스포츠 출전 금지
국제 인물·화제 2021.09.09 10:44:08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탈레반이 또다시 여성들을 억압하기 시작했다. 미국 CNN방송은 8일(현지시간) 탈레반 조직원들이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시위에 나선 여성들에게 채찍과 몽둥이를 휘둘렀다고 보도했다. 시위 참여자들은 탈레반이 남성으로만 과도정부를 구성한 데 항의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그러나 탈레반 조직원들은 시위대를 채찍과 몽둥이로 진압하며 당시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까지 폭행했다. 심지어 학교에 가다가 시위를 지켜보는 청소년까지 온몸이 멍투성이가 되도록 두들겨 팼다는 증언도 나왔다. 시위에 참여한 이들의 주장은 아프간 정치, 경제, 사회에 여성들도 참여하도록 해달라는 게 골자였다. 시위대의 플래카드에는 "여성에게 자리가 없는 정부는 없다", "나는 계속 자유를 노래하겠다"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 한 여성 시위자는 "탈레반이 채찍으로 때리면서 집에 가서 이슬람 토후국(아프간 새 정권)을 받아들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아프간 새 정부가 여성들의 스포츠 경기 출전도 금지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아흐마둘라 와시크 탈레반 문화위원회 부위원장은 호주 SBS방송 인터뷰에서 "여자는 크리켓 경기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크리켓 경기 출전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경기 중 여성들의 얼굴과 몸이 노출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는데 이것이 이슬람 율법에 반한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국제사회에서 극단주의 무장정파, 테러 지원 세력으로도 분류되는 탈레반은 미국 등 서방 국가들로부터 정상국가로 인정받기 위해 이미지 변신에 힘썼다. 이를 위한 핵심 공약 중 하나가 여성인권 존중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위대 강경 진압으로 탈레반이 여성권 주장 자체를 극도로 예민하게 여기고 차단하고 있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
탈레반 "美 환영, 이스라엘은 제외"…국제사회와 관계 복원 의지
국제 국제일반 2021.09.09 08:00:00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고 과도정부를 구성한 탈레반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관계 복원 의지를 밝히면서도 이스라엘과는 관계를 맺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탈레반 대변인인 수하일 샤힌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 인터뷰에서 모든 이웃 국가들과 대화 채널을 유지하겠지만 이스라엘과는 어떠한 관계도 맺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샤힌 대변인은 "물론 우리는 이스라엘과 관계를 맺지 않을 것이다"라며 "우리는 아시아 국가들을 포함한 역내 그리고 이웃의 다른 국가들과 관계를 원하지만, 그 대상에서 이스라엘은 제외"라고 말했다. 또 20년간 적대관계였던 미국과는 관계 회복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샤힌 대변인은 "새로운 (역사의) 장에 미국이 양국과 양국 국민의 이해와 관련해 우리와 관계 맺기를 원하고, 아프간 재건에 참여하기를 원한다면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과 관계를 원하지 않는 배경을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슬람 율법(샤리아)을 통한 이슬람 원리주의 통치를 표방한 탈레반이 '유대 민족주의'를 내세운 이스라엘과는 적대관계인 아랍권 국가들 편에 서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읽힌다. 이처럼 탈레반이 주도하는 아프가니스탄이 이스라엘과 적대관계를 택한 것이 향후 중동 분쟁과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친이란 무장세력, 예멘 후티 반군 등과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다. -
"탈레반 과도정부는 불법" 아프간 저항군, 국제사회에 호소
국제 정치·사회 2021.09.08 20:16:54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를 수반으로 하는 내각 명단을 발표하자 반(反)탈레반 저항군이 이를 인정하지 말아 달라며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8일 EFE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반 탈레반 저항군 ‘아프간 민족저항전선(NRF)’은 이날 성명을 통해 "탈레반의 과도정부 내각 발표는 불법"이라며 아프간 국민의 의지가 실현될 때까지 탈레반 정권 인정이나 외교 관계 구축을 보류해달라고 국제연합(UN),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NRF는 "탈레반이 아프간 국민과 반목하고 있다는 명백한 징후"라며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정부는 국민의 의지와 투표를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탈레반은 여러 정파를 아우른 포용적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했지만 이날 명단에는 탈레반 강경파만 포함됐고 전 정부 관료나 여성은 배제됐다. NRF는 북부 판지시르주를 중심으로 탈레반에 저항하다가 지난 6일 주도 바자라크를 내주면서 밀려났고 지금은 게릴라전으로 전환해 싸움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NRF는 "독립적이고 자유를 사랑하는 국민들은 아프간이 탈레반과 그 테러리스트 동맹들로부터 해방될 때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자체 정부 구성 추진 계획도 밝혔다. 앞서 지난달 15일 탈레반이 20년 만에 재집권하자 대통령 권한대행을 선언한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과 아프간의 '국부'로 불리는 고(故)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는 판지시르에서 NRF를 조직했다. 한편 중국은 빠르게 탈레반 과도정부를 인정하는 모양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프간 과도정부를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 "아프간은 3주가 넘는 무정부 상태를 끝냈고, 국내 질서 회복과 전후 재건이 필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아프간이 광범위하게 포용하는 정치구조를 구축하고 부드럽고 온건한 대외정책을 실시하며 각종 테러 세력을 단호히 타격해 주변국과 우호적으로 지내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과도정부 내각 명단에 탈레반이나 제휴 조직원들만 이름을 올리고 여성은 없다는 점에 주목하며 우려를 나타낸 것과는 대조된다. 중국은 탈레반 과도정부와 소통하고 싶다는 뜻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왕 대변인은 아프간 주재 중국 대사관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아프간의 새 정부 및 지도자와 지속해서 소통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프간 새 정권이 각 민족과 각 정파의 의견을 듣고, 자국민의 바람과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탈레반, 수반에 모하마드 하산…새 정부 윤곽 발표
국제 정치·사회 2021.09.08 07:43:21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7일 새 정부의 윤곽을 발표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정부 수반 등 과도 정부 내각 명단을 공개했다. 하산은 탈레반이 결성된 남부 칸다하르 출신으로 지난 20년간 탈레반의 최고 위원회인 레흐바리 슈라를 이끌었다. 그는 군사 업무보다는 종교 관련 분야에서 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의 과거 통치기(1996∼2001년) 때는 외무부 장관과 부총리를 맡기도 했으며 유엔(UN) 제재 명단에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탈레반의 연계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를 이끄는 시라주딘 하카니는 내무부 장관을 맡게 됐고, 탈레반 창설자 무하마드 오마르의 아들인 물라 모하마드 야쿠브는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됐다. 다만, 무자히드 대변인은 “내각 구성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이것은 그냥 ‘대행’ 내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발표된 내각 구성은 ‘과도 정부’ 형태로 분석된다. -
20여일 만에…'탈레반 상징 벽화'로 뒤덮인 美 대사관
국제 정치·사회 2021.09.08 07:30:00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지 20여일 만에 수도 카불의 미 대사관 건물이 탈레반을 상징하는 벽화로 뒤덮였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은 며칠 전부터 카불에서 미 대사관으로 쓰이던 건물 담장에 탈레반 문양 등을 그린 대형 벽화가 그려졌다고 보도했다. 수십 미터 높이의 정문 옆 담장에는 탈레반 깃발에 들어가는 것과 동일한 문양이 흰색 바탕에 검정색 벽화로 그려졌고, 담장 둘레를 따라 아랍어 문구가 커다란 글씨로 적혀 있다. 이 문구는 탈레반이 표어로 삼는 샤하다(이슬람교 신앙 고백) 구절인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카불 주재 기자인 에마 그레이엄-해리슨도 자신의 SNS 계정에 이런 사진을 올리고 “거대한 탈레반 깃발이 최신 벽화로 등장했다”고 적었다. 미 대중지 뉴욕포스트는 이 같은 벽화가 일종의 도발로 여겨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외국 주재 대사관은 본국 자산으로 간주되는 데다, 탈레반은 미 국무부에 대사관 건물을 요청했다가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뉴욕포스트는 말했다. 한편 해당 건물은 지난 15일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하면서 미국이 황급히 떠난 곳으로, 당시 미 국기인 성조기가 내려지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카불 미 대사관은 미국의 전 세계 공관 중 최대 수준인 4,200명의 직원이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은 카타르 도하로 대사관 업무를 이관해 아프간 대피 비자 등을 처리하고 있다. -
탈레반 "저항군 마지막 거점 판지시르 완전히 장악" 승리 선언(종합)
국제 국제일반 2021.09.06 15:59:09탈레반이 6일 아프가니스탄 저항군의 마지막 남은 거점인 북부 판지시르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발표하며 승리를 선언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이 나라의 완전한 안보를 위한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 판지시르주는 탈레반의 완전한 통제 아래 있다"고 밝혔다. SNS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탈레반 대원들이 판지시르 주도 바자라크의 주정부 건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주정부 건물에 '탈레반 깃발'이 내걸린 사진도 SNS를 통해 확산됐다. 아직까지 탈레반과 전투를 벌여온 저항세력 '아프간 민족저항전선(NRF)'의 패배 인정 발표는 없다. NRF는 아프간의 '국부'로 불리는 고(故)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와 대통령 권한대행을 선언한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이 이끌고 있으며, 야신 지아 전 아프간군 참모총장, 정부군, 소수민족 군벌이 힘을 합쳤다. 탈레반은 저항군이 투항을 거부하고 협상이 결렬되자 판지시르로 밀고 들어갔고, 3일 함락 성공을 선언했다. 하지만, 당시 NRF 지도자 마수드는 "거짓말"이라며 계속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5일에는 "판지시르 주도 바자라크 인접 지역을 함락시켰고, 바자라크에서는 전투가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고, 이날 '장악 완료'를 선언한 것이다. 앞서 NRF는 "저항군 대변인 파힘 다시티(Fahim Dashti)와 압둘 우닷 자라 장군이 순교했다. 그들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파힘 다시티 대변인은 2001년 9월 9일 마수드의 아버지 아흐마드 샤 마수드가 숨진 자살 테러 현장에서 살아남았던 인물이다. 마수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NRF는 탈레반이 판지시르와 안다랍에 대한 공격과 군사작전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휴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제안했다. NRF의 휴전 제안을 두고 저항군이 열세에 처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탈레반이 승리를 선언하면서 저항군의 추가 반격 여부에 관심이 쏠려있다. 아프간 북부 판지시르주는 힌두쿠시산맥을 중심으로 기다랗게 양옆으로 형성된 도시여서 예로부터 '천혜의 요새'로 꼽힌다. 판지시르는 페르시아어로 '다섯 사자'라는 뜻이며, 소련 등 외세나 20년 전 탈레반 집권기에도 점령되지 않은 지역이다. 탈레반은 파슈툰족을 기반으로 하지만, 판지시르 주민은 대부분 타지크족이다. 아프간은 파슈툰족(42%) 외 타지크(27%), 하자라(9%), 우즈베크(9%) 등 여러 종족으로 이뤄졌다. 탈레반이 지난달 15일 재집권하자 저항 세력은 속속 판지시르로 모여들었다. -
"거기서 왜 나와?"…아프간 저항군 인증샷에 등장한 '韓 개구리 군복'
국제 인물·화제 2021.09.06 15:00:11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과 저항군의 전투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육군 군복 사진이 현지에서 잇따라 떠돌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탈레반 저항군의 계정으로 추측되는 ‘민족저항전선(NRF)’ 트위터에는 군복 위에 올려진 한 신분증 사진이 공개됐다. NRF는 이 사진과 함께 "파키스탄 특수부대가 탈레반을 돕고 있다"며 "오늘 밤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 등 테러 집단 연합이 판지시르를 공격했다"는 글을 게시했다. NRF는 그 근거로 탈레반과 전투 과정에서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는 파키스탄 펀자브주 발행 세금 등록 신분증을 공개했다. 그런데 이 신분증 배경으로 ‘개구리 군복’으로 알려진 한국군 구형 군복이 등장한 것이다. 군복에는 육군 병장 계급장을 비롯해 예비군 표식도 있다. 이 군복은 NRF가 탈레반과의 전투 승리를 통해 얻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군의 군복이 아프간에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외신 사진에서도 한국군 구형 군복을 입은 탈레반 대원들의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구형 군복은 보따리상을 통해 대량으로 외국에 팔려나간 뒤 그중 일부가 탈레반 손에 들어간 것으로 추측된다. 현행 군복단속법은 군복을 판매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2019년 한국 대법원판결을 기점으로 구형 군복을 착용하거나 제조·판매한 행위는 처벌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재 군이 착용하지 않는 구형 군복은 민간인이 입더라도 군인과 민간인의 식별이 곤란해지거나 군사작전에 장애를 초래할 위험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국방부 관계자는 "2014년 군복이 이른바 '디지털 군복'으로 불리는 신형 군복으로 바뀌면서 구형 군복은 군복단속법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현재 군복이 아닌 구형 군복을 입고 집회에 참여하는 행위는 이제 불법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
아프간 소녀들, 탈출 대가로 조혼 강요 당한다
국제 국제일반 2021.09.06 13:55:26카불을 탈출한 일부 아프가니스탄 소녀들이 탈출의 대가로 조혼을 강요받았다고 증언했다. 이에 미국 국무부는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CBS 방송은 아랍에미리트 내 난민 시설에 수용된 일부 아프간 소녀들이 “가족들이 대피 조건으로 카불 공항 밖에서 우리를 강제 결혼시켰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에게 증언한 사실을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8,000명 이상의 아프간 난민이 묵고 있는 미국 위스콘신주 포트 맥코이 군사기지 내 시설에서도 조혼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시설에 거주중인 아프간 남성이 자신에게 "두 명 이상의 아내가 있으며, 동행하는 미성년 여자아이와 결혼했다”고 말한 사실을 시설 직원들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미 국무부는 당국이 이 사안을 엄중히 바라보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트 맥코이의 대변인도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이를 심각히 여겨 조사 중”이라며 "무엇보다도 아프간 난민들의 안전이 최우선 과제”라고 전했다. -
"아프간 여대생 눈만 빼고 다 가려라" 탈레반, 복장 규제 교육 규정 발표
국제 국제일반 2021.09.06 12:30:00아프가니스탄을 20년 만에 다시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여대생의 복장과 수업 방식 등을 규제하는 교육 규정을 내놨다. AFP통신은 5일(현지시간) 전날 탈레반 교육 당국은 아프간 사립 대학에 다니는 여성들은 아바야를 입고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캅을 쓰도록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아바야는 이슬람권 많은 지역에서 여성들이 입는 것으로 얼굴을 뺀 목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검은색 긴 통옷이다. 탈레반은 수업도 남·여학생을 구분해 진행하도록 하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최소한 커튼을 쳐 성별을 구분하도록 했다. 또 여학생들은 여성 교원에게만 수업을 받도록 하고 여성 교원 확보가 어려울 경우 교단에 섰던 경력이 있는 노인 남성으로 대체하도록 명령했다. 아울러 여학생들은 수업이 끝난 후 남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기 전까지 교실에 있어야 하며 성별에 따라 서로 다른 출입구를 이용하도록 규제했다. 이같은 규정은 탈레반의 아프간 첫 통치가 끝난 2001년 이후 급증한 사립대학들에 적용된다. 익명을 요청한 아프간의 한 대학 교수는 AFP통신에 “탈레반이 발표한 내용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계획”이라며 "우리는 충분한 여성 교원이나 교실 공간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만 여성들이 학교나 대학에 가도록 허용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
"탈레반 대원들, 아이들·남편 앞에서 임신 8개월 경찰관 때리고 총으로 쏴"
국제 국제일반 2021.09.06 10:32:35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임신한 여성 경찰관을 살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탈레반이 지난달 15일 아프간 수도 카불을 장악하고 20년 만에 재집권을 선언한 뒤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밝혔지만 말뿐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5일(현지시간) 아프간 중부 고르주(州)의 주도 피로즈코에서 전날 한 여성 경찰관이 탈레반 대원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목격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망한 여성의 이름은 바누 네가르다. 소식통들은 BBC에 탈레반 대원들이 네가르 자택에서 네가르를 남편과 아이들 앞에서 때리고 총을 쏴 살해했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네가르가 지역 교도소에서 일했고 임신 8개월이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총을 든 괴한 3명이 네가르 집에 도착한 뒤 수색하고 그의 가족을 묶었다고 설명했다. 한 목격자는 괴한들이 아랍어로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탈레반은 네가르 살해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우리는 그 사건을 알고 있다. 탈레반이 그녀를 죽이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한다"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BBC에 밝혔다. BBC는 최근 아프간 일부에서 여성 탄압에 대한 보고가 늘어난 상황에서 네가르 피살 사건이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탈레반은 여대생의 복장과 수업 방식에 대한 규제에도 나섰다. AFP에 따르면 탈레반 교육당국은 지난 4일 새롭게 마련한 규정을 기반으로 아프간 사립 대학에 다니는 여성들은 아바야를 입고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캅을 쓰도록 명령했다. 이슬람권 많은 지역에서 여성들이 입는 아바야는 얼굴을 뺀 목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검은색 긴 통옷이다. 탈레반은 수업도 성별로 구분해 진행하도록 하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최소한 커튼을 쳐 남학생과 여학생을 구분하도록 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많은 아프간 여성은 탈레반의 인권 유린을 걱정하고 공포에 떨고 있는 상태다. 탈레반은 과거 집권기 여성의 취업을 금지하는 등 여성 인권탄압으로 악명이 높았다. 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 계열인 탈레반은 여성에 대한 통제의 근거로 이슬람 경전인 쿠란(Koran)을 비롯한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내세운다. 최근 일부 아프간 여성들은 교육과 취업 기회, 자유 등을 요구하며 용감한 시위에 나섰다. 여성 시위는 지난 2일 서부 헤라트에서 약 50명이 시작했으며 4일까지 카불 등 여러 곳으로 확산했다. 이에 탈레반은 여성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고 공포탄을 발사해 진압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탈레반은 시위 현장에서 여성들을 때리고 기자를 억류한 남성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체포된 남성들이 여성을 학대했다고 지적하면서도 "지금은 시위할 때가 아니다. 그들은 정부가 수립될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한다"며 여성 시위대도 비판했다. -
“아프간에 7개월 아기 혼자 남았습니다”…영국인 아빠의 '호소'
국제 정치·사회 2021.09.03 16:05:45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점령 이후 생후 7개월 된 아기가 부모와 떨어져 아프간에 혼자 남게 된 사연이 공개됐다. 2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인 A씨과 아프간인 아내 B씨는 지난 1월 아프간에서 딸을 출산했다. 원래 영국에서 거주했던 이들 부부는 탈레반의 위협이 도사리는 아프간이 아닌 영국에서 아기를 낳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잠시 아프간에 갔던 아내가 현지에서 영국 신분증을 분실했다. 결국 아내는 출산 전에 영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남편 A씨 역시 아내 곁에 머물기 위해 지난 12월 아프간에 입국했다. 지난 3월, 아기를 낳은 뒤 부부는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아기의 영국 여권을 신청했다. 그런데 아기의 여권 발급이 지연되기 시작했다. 이후 5월 아기를 아프간에 있는 B씨의 친정집에 맡기고 B씨는 영국 비자 갱신을 위해 영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영어에 능통하지 못한 아내를 위해 남편 A씨가 함께 영국으로 돌아가 비자 발급을 도왔다. 하지만 아기의 경우 영국 여권이 발급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영국 입국이 거부됐다. 아기의 여권 발급이 지연되는 와중에 지난달 15일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함락시키며 아프간 전역을 점령했다. 아기의 여권은 지난달 29일이 되어서야 발급 됐다. 하지만 이미 카불 국제 공항으로 향하는 모든 항공편이 끊긴 상태였다. 결국 부부는 아기를 데릴러 아프간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아프간에서 아기를 돌보고 있는 외조부모는 영국·미국군을 도운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들은 탈레반의 보복을 심히 우려하는 상황이다. A씨는 “여권 발급만 제 시간에 됐다면 딸은 지금 우리와 함께 있을 것”이라며 영국 정부가 아기의 여권 발급을 빨리 해주지 않은 상황에 대해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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