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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훈 에버랜드 엔터 그룹장 "야간 퍼레이드 매력에 끌려 테마파크 공연기획자 됐죠"

"핼러윈 축제 준비 1년간 공들여

공연 걱정에 잠 설치기도 하지만

관객 호응 보면 카타르시스 느껴"





형형색색의 퍼레이드와 에너지 넘치는 밴드 공연, 화려한 불꽃쇼까지. 나들이객에게 큰 기쁨과 감동을 선사하는 다양한 공연 콘텐츠들은 테마파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황재훈(46·사진) 에버랜드 엔터테인먼트그룹 수석(그룹장)이 바로 이런 테마파크 공연의 매력에 푹 빠져 인생의 항로를 바꾼 사람이다.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재학 시절만 해도 그는 평범한 공학도를 꿈꿨으나 젊은 시절 친구들과 우연히 에버랜드를 찾은 뒤 테마파크의 공연기획자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경기 용인의 에버랜드 사무실에서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황 수석은 “22년 전 대학 친구들과 에버랜드에서 야간 퍼레이드를 보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압도당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돌이켰다. “동화 속 이야기를 현실에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퍼레이드 차량, 반딧불이처럼 생긴 수십만 개의 전구가 하늘에 쏘는 아름다운 빛을 보면서 ‘아, 나도 이런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뇌리를 스쳤어요.”





학부를 졸업한 뒤 중앙대 예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황 수석은 지난 1998년 에버랜드에 입사했다. 그는 “먼저 기획자가 콘셉트부터 예산과 규모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린 뒤 연출가와 디자이너, 시나리오 작가, 음악 감독, 안무 감독 등으로 이뤄진 스태프진을 꾸려 작업을 진행한다”며 “스태프들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가이고 개성과 철학도 뚜렷하다 보니 이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의견들을 모나지 않게 조율하는 것이 기획자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황 수석은 지난달 개막해 오는 11월11일까지 펼쳐지는 핼러윈 축제에 그동안 축적한 모든 공력을 쏟아부었다. 올해 축제의 메인 무대는 에버랜드가 호러 콘텐츠 노하우를 집대성해 지난해 조성한 공포 체험존 ‘블러드시티’다. 10만㎡의 면적에 자리 잡은 블러드시티는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 10년 동안 폐쇄된 도시’라는 콘셉트에 맞춰 세트장을 새롭게 꾸몄다. 황 수석은 “호러 콘텐츠를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한 만큼 방문객들이 극장에서 공포 영화를 보는 것처럼 몰입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수십 명의 좀비가 한꺼번에 등장하는 ‘크레이지좀비헌트2’ 공연을 보면 깜짝 놀라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황 수석은 또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여느 창작자와 마찬가지로 테마파크 공연기획자 역시 흥행에 대한 부담이 상당하다는 고충도 털어놓았다. 그는 “한 공연이 기획되고 관객을 만나기까지 평균 6개월~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 관객의 반응에 대한 걱정 때문에 첫선을 보이기 바로 전날까지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태프들과 힘들게 준비한 공연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면 어느새 고통스러웠던 기억은 즐거운 추억으로 바뀌고 언제 그랬냐는 듯 콧노래를 부르며 또 다른 공연을 준비하는 내 모습을 보며 깜짝 놀라고는 한다. 공연을 즐기며 방방 뛰고 행복해하는 관객들 덕분에 삶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말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사진제공=에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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