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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거품론 현실화냐...옥석 가려내는 '성장통'이냐

기술수출 불발 등 우려 고조속

"자정 능력 강화계기" 지적도

국내 바이오업계가 잇따른 악재에 부닥치면서 ‘K바이오’의 거품론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요 바이오기업에 대한 회계감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앞서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되고 일부 기업은 경영진의 도덕성 논란까지 겹치면서 이른바 ‘삼중고’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오히려 경쟁력 갖춘 바이오기업의 옥석을 가리는 일종의 성장통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바이오벤처기업 신라젠은 일부 임원진들이 잇따라 퇴사하면서 연일 주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앞서 박철 사외이사와 안무명 이사가 회사를 떠났고 최근에는 300억원대 주식을 보유한 지성권 부사장까지 퇴사했다. 신라젠은 회사의 본질적인 경영 능력에는 문제가 없다며 홈페이지에 공지문까지 올렸지만 시장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지난 5월부터 불거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부정을 둘러싼 논란도 K바이오의 성장세에 제동을 걸고 있다. 금융당국이 2개월 가까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부정과 관련해 검사를 벌였지만 핵심 쟁점인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하면서 사태가 장기화하는 국면이다.

잇따른 기술수출 계약의 해지로 인한 여파도 국내 바이오기업의 성장동력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 11월 동아에스티가 미국 제약사 토비라로부터 6,150만달러(약 700억원) 규모로 체결했던 비알코올성간염 치료제의 기술수출 반환을 통보받았고 한미약품은 2016년 9월 베링거잉겔하임로부터 폐암 치료제 ‘올리타’의 기술수출 해지를 통보받은 뒤 지난 4월 개발을 전격 중단했다.



최근 들어서는 경영진의 도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앞서 임원진이 줄줄이 퇴사한 신라젠에 이어 네이처셀의 라정찬 대표가 지난 18일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016년 한미약품의 늑장공시 사태로 야기됐던 바이오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이 다시 확산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바이오업계는 잇따른 K바이오의 악재를 놓고 일종의 성장통이라고 입을 모은다.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결국 성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른바 ‘옥석 가리기’에 돌입했다는 지적이다. 일부 기업의 불법행위 역시 결국 업계의 자정능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천문학적인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바이오는 다른 산업과 달리 위험성과 수익성이 극과 극으로 갈릴 수 있다는 점을 시장이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 같다”며 “이번 기회에 경쟁력 있는 기업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외면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김지영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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