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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2개 업종 동시 빨간불]OLED 가격 경쟁력 앞세운 中, 삼성 독주 깨고 춘추전국시대로

■中OLED 삼성 넘볼 수준

BOE·차이나스타 등

중소형 제품 투자 적극

'삼성 벤치마킹' 전략까지

가격하락·공급과잉 우려





“삼성 천하에서 춘추전국시대로 변화하는 상황입니다.”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 대한 업계 고위 관계자의 분석이다. 중국 BOE가 애플에 중소형 OLED를 공급하는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는 것이다. 애플은 LCD 스마트폰 시절부터 공급사를 다양하게 두면서 부품 값을 낮추는 전략에 철저했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를 대체할 OLED 제조사가 없었던 만큼 ‘제값’을 주고 OLED를 받아왔지만 이젠 애플이 가격 흥정의 강도를 높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관계자는 “올해부터 BOE뿐만 아니라 다수의 경쟁사가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면서 “삼성과 LG의 대응 전략이 시험대에 섰다”고 우려했다.

중국 BOE의 시장 진입은 삼성디스플레이가 90% 이상을 점유해온 중소형 OLED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음을 뜻한다. 중국 BOE뿐만 아니라 차이나스타(CSOT), 에버디스플레이 등도 중소형 OLED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어 시장 쟁탈전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업계가 주목하는 곳은 BOE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소형 OLED 양산을 시작해온 BOE는 이미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의 OLED 공급사로 낙점됐다. 하반기 출시되는 화웨이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20프로’에 BOE의 OLED가 탑재되는데 이는 BOE의 기술력을 입증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BOE는 현재 건설 중인 ‘B11’에 애플 전용 OLED 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에 OLED를 독점 공급해온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가격 경쟁을 앞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BOE의 B7 공장 수율이 60%를 넘어선 것으로 안다”면서 “화웨이·엘리펀트 등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에 플랙시블 OLED를 공급하기로 하면서 세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BOE보다 일찍 중소형 OLED를 생산해온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점도 위협요소다. 당장 기술력이 한국보다 처진다 하더라도 탄탄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신규 투자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130만대의 중소형 OLED를 출하한 티안마는 올해 출하 목표를 1,000만대로 늘렸다. 비전옥스도 올해 2,000만대(지난해 300만대)의 중소형 OLED를 출하할 계획이다.

중국의 인력 확보와 대규모 투자도 속도를 높이는 중이다. BOE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를 벤치마킹하는 전략으로 기술 수준을 높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용하는 장비를 그대로 사용한다고 알려졌을 정도다. 특히 BOE 본사와 협력사에 한국인 엔지니어만 2,000명가량 둘 정도로 엔지니어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스타는 6세대 플렉시블 OLED 설비 투자에만 6조원가량을 투입, 오는 2019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이 당장 삼성디스플레이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하면서도 ‘OLED 패널 가격 하락’ ‘공급 과잉’ 등의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플렉시블 OLED 패널의 경우 플래그십 스마트폰 원가의 10%가량을 차지할 정도의 고가 부품이지만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원형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산업지원본부장은 “중국 업체들이 중소형 OLED 수율을 끌어올리고 기술력을 높이는 데 적어도 1~2년은 걸릴 것”이라면서도 “중국 업체의 기술력이 한국을 따라잡을 경우 OLED 가격이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중소형 OLED 시장은 올해 6억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중소형 OLED 시장이 4억200만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50%에 가까운 고성장세다. 스마트폰 업체들의 고급화 전략에 힘입어 OLED 패널 업체들이 출하량을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 한해 삼성디스플레이가 5억개, 나머지 회사들이 9,200만개를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소형 OLED 시장 경쟁자가 늘어나는 것은 시장 규모가 커지는 점에서 오히려 기회”라면서 “삼성 점유율이 일부 하락할 수는 있지만 기술 우위에 따른 경쟁력 차이로 먹거리는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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