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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테마 투자가 대안이다

김창연 신영증권 자산운용부장

김창연 신영증권 자산운용부장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작된 패시브 펀드의 인기는 올해 들어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패시브 펀드가 성과 면에서 액티브 펀드를 지속적으로 앞서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패시브 펀드로의 쏠림 현상은 충분히 이해된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액티브 펀드는 운용 목표가 상대수익을 추구하도록 설정돼 있다. 이를 통해 오늘날 액티브 펀드를 운용하는 사람들 사이에 상대수익추구 투자가 보편화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상대수익추구 투자 프레임은 시장수익률(또는 벤치마크), 베타, 알파가 주요 구성요소이며 운용 성과는 벤치마크를 기준으로 상대적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틀 안에서는 운용역이 성과의 기준이 되는 벤치마크로부터 자유롭기 어려워 벤치마크와의 상관관계가 높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 결과 액티브 펀드의 패시브화가 초래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는 패시브 펀드와의 경쟁에 불리함으로 작용하게 된다. 상대수익추구 투자의 또 다른 문제점은 저성장 시대에는 시장수익률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져 상대적으로 더 나은 수익을 추구한다는 목표 자체가 투자자의 관점에서 매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테마 투자(thematic investment)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테마 투자는 인구구조의 변화, 기술의 변화, 정치·사회·법 체계의 변화 같은 구조적인 변화 또는 트렌드를 근거로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개념이다. 종목을 선정할 때 투자 주제에 맞으면 국적이나 시장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벤치마크를 설정하기 어렵다. 테마 투자는 트렌드에 근거함에 따라 투자기간이 장기여서 단기실적보다 정성적인 요소에 더 무게를 두며 벤치마크가 없는 대신 절대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금리, 이익 성장성 등을 고려한 절대 기업가치 평가 방법이 많이 활용된다.



우리나라에서 테마 투자라 하면 소위 테마주 때문에 다소 투기적인 이미지가 연상될 수도 있으나 단순히 테마에만 근거하지 않고 기업가치 평가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테마주 투자와 차이가 있다. 자율주행자동차 펀드, 신재생에너지 펀드, 4차 산업혁명 펀드 등도 테마 투자의 범주에 포함되나 테마를 특정해 투자하기보다 시의적절한 투자 주제를 계속 발굴해 포트폴리오를 업데이트해나가는 운용 방식이라는 점을 더 강조하고 싶다.

액티브 펀드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정당화하고 투자자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천수답식 운용에서 벗어나 종목 선정에서 탁월함을 보여줘야 하며 테마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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