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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드]콘텐츠 공룡에 쫓기는 넷플릭스...북미시장서 '일시 정지'

■흔들리는 넷플릭스 성공신화

2분기 신규가입자 예상치 밑돌아

주가 시간외 거래선 14% 급락

디즈니-폭스·AT&T-타임워너

자체 특화 콘텐츠로 공세 예고에

투자 확대 불구 유동성 우려 커져





디지털 플랫폼으로 승승장구해온 넷플릭스의 성공신화가 도전에 직면했다. 북미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다다른 가운데 전통의 콘텐츠 강자 월트디즈니 외에 타임워너 인수에 성공한 통신사 AT&T까지 디지털콘텐츠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방송·영화사업자를 밀어냈던 넷플릭스가 이제는 레드오션이 된 디지털콘텐츠 시장에서 새로운 공룡들에게 쫓기는 입장이 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넷플릭스 주가가 16일(현지시간) 2·4분기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이날 종가 대비 14% 급락한 344.24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정식 거래가 기준으로 2개월 만의 최저치다.

2·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0%나 급증했음에도 투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은 이 기간 신규 가입자 수가 514만명(해외 447만명, 미국 67만명)으로 넷플릭스 자체 예상치 620만명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신규 가입자 수가 자체 예상치를 밑돈 것은 5분기 만이다. 특히 넷플릭스가 제시했던 전망은 일반적인 전문가 예상보다 보수적인 것이어서 시장의 충격은 더욱 컸다. 북미에서 6,0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한 넷플릭스가 머지않아 시장 포화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돼온 만큼 이번 실적 발표는 디지털콘텐츠 시장이 레드오션에 들어서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더구나 넷플릭스는 인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방영이 예정된 3·4분기의 신규 가입자 수 예측치도 500만명으로 발표해 시장의 우려에 불을 지폈다.



전통 콘텐츠 기업들이 잇따라 디지털 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도 넷플릭스의 위기감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월트디즈니의 21세기폭스사 인수가 거의 굳어지는 가운데 디즈니는 인수합병(M&A)을 마무리 짓고 내년에 자체 디지털콘텐츠 플랫폼을 발족시킬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넷플릭스에 대한 콘텐츠 제공을 중단할 방침이다. 앞서 타임워너와 M&A를 마친 AT&T도 드라마에 특화된 케이블방송 HBO(타임워너 자회사)에 투자해 넷플릭스와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넷플릭스의 공세로 위기를 겪었던 콘텐츠 사업자들이 몸집을 키워 역으로 넷플릭스를 흔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같은 도전에 대해 넷플릭스는 일관되게 ‘콘텐츠 품질 향상’이라는 해법을 제시하지만 이마저 자금여건 악화로 발목이 잡혀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자체 콘텐츠 제작 예산에 80억달러(약 9조원)를 책정했으며 연말까지 40억달러를 집행할 계획이다. 막대한 투자에 힘입어 넷플릭스는 올해 에미상 후보 선정 작품 수에서 HBO를 밀어내는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지만 콘텐츠 투자에 따른 부채 증가로 재정건전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넷플릭스의 부채가 120억~130억달러 수준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경쟁이 격화하는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거액의 콘텐츠 투자가 불가피한데 이는 회사 재정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가 현금을 태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다만 테드 새러노스 넷플릭스 최고콘텐츠경영자(CCO)는 “넷플릭스 내에서 디즈니와 폭스 콘텐츠 시청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경쟁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북미를 넘어 글로벌 구독자 수를 늘리면 자금 상황도 타개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넷플릭스는 영국·독일 등 유럽 시장, 한국·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제작으로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구독자 수 2억5,000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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