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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조 쩐의 전쟁...디즈니, 21세기폭스 품는다

컴캐스트 조건보다 7조 더 많아

엑스맨 판권 가진 폭스 인수땐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단독공급

미디어업계 '어벤져스' 탄생 예고





밥 아이거 디즈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블룸버그


루퍼트 머독 폭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21세기폭스사 인수를 둘러싼 월트디즈니와 미국 케이블 업체 컴캐스트 간의 치열한 경쟁이 결국 디즈니의 승리로 막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컴캐스트가 650억달러(약 72조원) 전액 현금지급 조건으로 인수경쟁에 다시 뛰어들자 디즈니는 기존 인수가보다 무려 35% 높은 713억달러(약 79조원)를 베팅하며 ‘쩐의 전쟁’에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디즈니의 인수안이 폭스 주주총회를 통과할 경우 최근 미 연방법원이 승인한 AT&T의 타임워너 인수합병(M&A)에 이어 미디어 업계에서 또 하나의 ‘메가딜’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는 20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주식과 현금을 합쳐 713억달러에 21세기폭스 인수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폭스 주주들에게 현금 50%와 주식 50%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폭스 주주는 합병기업의 19%를 소유하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디즈니와 폭스가 지난주 말 새로운 인수조건에 대한 협상에 나섰으며 밥 아이거 디즈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루퍼트 머독 폭스 회장 겸 CEO가 전날 대략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아이거 CEO는 “우리는 컴캐스트보다 인수 승인에 걸리는 시간의 측면에서 더 나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폭스 측도 “디즈니의 새 인수안이 컴캐스트의 제안보다 우월하다”고 밝혔다.



이날 폭스 이사회를 통과한 디즈니의 인수안은 향후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WSJ는 지난주 컴캐스트가 인수금액을 650억달러로 올리고 이를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겠다고 하자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폭스 인수전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디즈니가 파격 조건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컴캐스트가 폭스 인수를 원할 경우 디즈니의 제안보다 최소 15% 이상 높은 가격을 제시해야 하는 만큼 판세는 이미 디즈니 쪽으로 기울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인 폴 스위니는 “아이거가 추진한 새 인수제안은 매우 공격적”이라며 “최근 과도한 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올해에만도 주가가 18%나 떨어진 컴캐스트가 추가 베팅하기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인수 대상은 21세기폭스의 영화사업과 TV스튜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훌루, 미 케이블 네트워크 FX, 내셔널지오그래픽, 지역스포츠채널, 해외채널 스카이PLC 등이다. 폭스 뉴스 부문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다. 특히 디즈니는 훌루 지분 3분의1을 인수해 북미 최대 스트리밍 기업인 넷플릭스에 도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디즈니가 넷플릭스와 맺은 신작 영화에 대한 독점사용권 계약은 오는 2019년 종료된다. ‘아이언맨’ ‘어벤져스’ 시리즈 등 마블코믹스를 소유한 디즈니가 ‘엑스맨’ 시리즈의 판권을 가진 폭스를 인수할 경우 내년 이후부터 다양한 캐릭터가 결합된 영화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단독 공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거 CEO는 “21세기폭스 인수는 두 회사 주주들에게 상당한 금융가치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디즈니와 폭스의 탁월한 비즈니스 및 프랜차이즈를 결합하면 고품질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독 CEO는 “우리는 21세기폭스에서 구축한 비즈니스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디즈니와의 결합을 통해 주주들에게 훨씬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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