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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 가보니] '한강 효과'…한국문학, 지구촌을 적시다

33개국 91개사…역대 최대 규모

한강, 올 맨부커상 후보 또 올라

해외 유명출판사 관심 뜨거워

독립출판·여성출판 부스도 북적

20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책 축제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책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강의 영문판 ‘채식주의자’를 2015년 출간했고, 이듬해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면서 현재 15만 부가 팔려나갔죠. 영국에서 이는 엄청난 수치입니다.”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8서울국제도서전’의 한국문학 쇼케이스 현장에서 만난 영국 그란타북스의 편집자 앤 매도우스는 이처럼 한국문학에 대해 찬사를 보내면서 ‘채식주의자’에 이어 ‘소년이 온다’ ‘흰’도 자신의 출판 계열사에서 출간했다고 전했다.

오는 24일까지 ‘확장-new definition’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문학한류’의 뜨거운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고 올해도 같은 상의 후보에 오른 덕에 한국문학에 대한 해외 출판인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올해에는 한국문학 쇼케이스에 참여한 연사들의 면면부터가 쟁쟁하다. 미국의 사이먼 앤 슈스터, 영국 콤마 프레스, 프랑스 필립 피키에 등 해외 주요 출판 인사 12명이 참석했다.

국내 관람객들에게는 ‘여름, 첫 책’ 행사가 인기를 끌었다. 행사 첫날인 이날 오전 ‘고민과 소설가 : 대충 쓴 척 했지만 실은 정성껏 한 답’,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를 보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한 독자는 “좋아하는 작가들의 신간이 도서전에서 처음으로 소개된다고 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찾았다”며 “유시민, 정유정 작가들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라서 행사 기간 내내 도서전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하는 ‘여름, 첫 책’에서는 이 외에도 유시민(‘역사의 역사’)부터 김탁환(이토록 고고한 연예), 정유정·지승호(‘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이영도(오버 더 초이스) 등 신간 10권이 도서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며, 저자들이 각 출판사 부스 또는 강연장에서 독자와 만날 예정이다.



오후 들어 도서전은 남녀노소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더욱 붐볐다. 지난해에 이어 설치된 문학작품의 명구절이 인쇄되어 나오는 ‘문학자판기’에 흥미를 보이는 사람들도 많았고 부스마다 다양하게 전시된 책과 함께 인증샷을 찍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올해 처음 도서전을 방문했다는 중학생 이모(15) 양은 “학교 동아리인 도서부에서 단체로 오게 됐는데 매년 도서부 차원에서 도서전에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책도 많고 볼거리도 많아서 좋았고 오늘 꼭 책을 사갈 것”이라고 말했다. 7개월 딸과 함께 도서전을 찾은 김모(39) 씨는 “아기가 아직 어려 아기를 위한 책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책을 골랐다”며 “육아에 시달리면서 나를 위한 시간을 갖기 어려웠는데 많은 책을 살펴보고 기분전환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올해 24회째를 맞이하는 서울국제도서전은 국내관에서는 234개사, 국제관에서는 주빈국 체코를 비롯해 프랑스, 미국, 일본, 중국 등 33개국 91개사가 참여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특히 ‘여름, 첫 책’ ‘라이트노벨’ ‘전자출판’ ‘잡지의 시대’ 등 다채로운 특별전이 마련돼 예년에 비해 도서전을 찾는 발걸음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는 “서점을 통해 책을 파는 출판사는 직접 독자의 눈을 맞추고 책을 설명하고 파는 소중한 기회가 도서전”이라며 “부스마다 출판사에서 호소하고 싶은 책을 내놓고 독자를 기다리는 마음이 바로 출판인의 설렘”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사 첫날인 20일 오전 11시에 열린 개막식에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의원, 노회찬 정의당 의원, 김한정 의원 조희연 교육감,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경자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등이 개막식에 참석했다.
/연승·김현진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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