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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 전성시대] "편리하긴하지만"...소외받는 노인·장애인들

메뉴 주문·결제과정 복잡하고

음성서비스 지원도 안돼 불편

지난 11일 서울 중구 명동의 맥도날드 매장. 70대 노인 두 명이 들어오더니 현관 앞에 쭉 나열된 주문용 키오스크 4대를 차례로 지나쳐 카운터 직원에게 갔다. 노인 한 명이 자리를 맡는 동안 다른 한 명이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았다. 이들에게 “키오스크를 사용해 봤냐”고 물으니 “버튼을 여러 번 눌러야 하고 복잡해서 시도도 해 본 적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패스트푸드 매장에 키오스크가 계속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물으니 “손님들의 편의보다는 매장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목적 아니겠냐”며 “상황이 이해는 가지만 이렇게 기계를 통해 주문해야 하는 장소가 늘어나면 노인들은 이용하기 점점 더 힘들어진다”고 한탄했다.

키오스크가 늘어나면서 소외되는 계층도 많아지고 있다. 기계 조작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과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이다. 노인들은 키오스크 조작 버튼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으레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맥도날드의 경우 키오스크를 통해 세트 메뉴를 고르려면 최소 4번의 버튼을 누른 뒤 결제를 해야 한다. 젊은층도 종종 버튼 조작 실수를 하는데 노인들 입장에서는 결제까지 진행하기조차 힘겨운 경우가 많다.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시각장애인의 경우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키오스크는 대부분 성인들이 서서 조작하도록 맞춰져 있다 보니 휠체어에 앉은 채 메뉴 상단의 버튼을 누르는 것이 쉽지 않다. 또 시각장애인용 음성서비스를 지원하는 키오스크는 거의 없다. 한국맥도날드 등 일부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인 맞춤형 버튼을 추가했지만 이 경우 모니터를 3분의1 정도밖에 사용하지 못하다 보니 아이콘이 작아져 불편함은 여전하다. 이용석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정책실장은 “공항·기차역·패스트푸드점 등 키오스크를 여러 대 설치한 곳이라면 1대는 휠체어에 앉은 장애인을 위한 높이로 조정해주면 좋을 것 같다”며 “또 시각장애인용 음성서비스도 장착해 키오스크 장벽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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