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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회식자리 비웠다고… 필립스코리아 사내 폭행

부사장이 40대 팀장 2명 뺨 때려

과거 폭행에도 사측 '모르쇠' 일관

논란 커지자 "내부 교육 강화할것"





필립스코리아의 한 고위임원이 회식 자리를 비웠다는 이유로 팀장 2명의 뺨을 수차례 때리는 등 폭행해 충격을 주고 있다. 수평적이고 선진적인 기업문화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외국계 기업에서도 갑질 행태가 만연한 것으로 보여 실망감과 함께 업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19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11시30분께 필립스코리아 부사장 A씨는 서울 용산의 한 소시지전문점에서 가진 영업부 회식 자리에서 해당 부서 40대 팀장의 뺨을 강하게 수차례 때렸다. 회식 자리인데 1시간30분 동안 자리를 비웠다는 게 폭행의 이유로 알려졌다. 이에 영업부의 또 다른 40대 팀장이 이를 말리다가 A씨에게 마찬가지로 여러 차례 따귀를 맞았다. 당시 현장에는 영업부 직원 20여명이 있었지만 이를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다는 전언이다.

쉬쉬하며 덮일 뻔한 이 사건은 모바일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 애플리케이션의 몇몇 게시물을 통해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피해자인 팀장 2명과 목격자인 20여명의 직원은 사건 당시나 이후 이를 수사기관에 신고하거나 고소·고발하지 않고 있다.

A씨의 폭행 논란은 조현민 대한항공(003490) 전무 갑질 논란과 맞물려 회사 내부는 물론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이 회사에서 A씨 외에도 직장 상사가 부하 직원을 폭행한 사례가 많았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잇따른 폭행 사건에도 필립스코리아가 재발 방지를 위한 책임 있는 조치를 하지 않아 폭행 사건이 반복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한 익명 게시자는 “이번 사고가 있기 전에도 사내에서 차장급 이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폭행 사건은 여러 차례 있었으나 누구도 그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고 넘어갔다”며 “직원 모두 망신을 당하고 매출이 줄어 인센티브를 못 받는다 해도 언제 상사에게 맞을지 모르는 직장에 다닐 수 없으니 더 이상 침묵하지 말자”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필립스코리아는 뒤늦게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 사건의 사실관계를 파악했으며 조만간 2차 인사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아직 A씨에 대한 징계 처분은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필립스코리아 홍보임원은 “A씨가 사건 다음 날 당시 현장에 있던 직원들에게 일일이 사과한 것으로 안다”며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다룰 것이며 회사 규정에 맞게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통감하고 있다”며 “전적으로 책임지고 회사 인사위원회에서 내리는 결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경환·심우일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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