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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정' 혹 떼려다 '통상' 혹 붙인 아베

철강·알루미늄 관세 면제 실패

"재팬패싱 우려는 완화됐지만

양자FTA 압박 심해질것" 우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골프채를 들고 환히 웃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아베 총리가 시종일관 피곤한 표정이었다고 지적했다. /팜비치=트위터 캡처




“트럼프에 제압당하고 따돌려지고…아베 총리, 빈약한 성과” (아사히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8일(현지시간)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협정’을 위한 새로운 논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하며 이틀에 걸친 미일 정상회담을 마무리했다. 안보 분야에서 ‘재팬패싱’ 우려는 다소 완화됐지만 일본에서는 “미국의 바람대로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결론 나는 것 아니냐”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선만 제압당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아베 총리에게 내정 위기를 돌파할 ‘벙커샷’이었던 외교가 오히려 부담만 더한 꼴이 됐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리조트에서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롭고 공정하며 호혜적인 무역’을 위한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경제재정상이 이끄는 실무협의체를 꾸리고 논의 결과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주관하는 미일 경제대화에 보고하는 방식이다.

협의가 시작되면 대일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미국의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논의가 주로 다뤄졌던 이날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부터 “나는 자유·공정·호혜라는 말을 좋아한다. 호혜는 자동차를 수입하면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며 아베 총리를 내내 압박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는 “TPP는 미국과 일본 모두에 최고의 무역협정”이라고 강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의 양자 무역협정을 훨씬 선호한다”고 공개적으로 이견을 드러냈다. 아베 총리가 요청한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면제도 불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일본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면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면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일본 언론들은 “양자 무역협정에 먼저 합의해야 관세를 면제해줄 수 있다는 방침을 내보였다”며 우려를 쏟아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을 사정권으로 하는 단·중거리 탄도미사일 포기를 북한에 요구하기로 합의하며 한반도 문제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통상 문제를 비판하는 목소리에 묻히는 분위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이 무역적자 감축의 구체적인 조치를 강구하는 것으로 보여 일본은 어려운 대응을 요구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방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지난 17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날 두 정상은 같은 색·무늬의 넥타이를 매 화제가 됐다. /팜비치=교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세번째) 미국 대통령과 아내 멜라니아(오른쪽) 여사, 아베 신조(왼쪽 두번째) 일본 총리와 아내 아키에 여사가 지난 17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만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후 비슷했던 넥타이를 바꿔 매 일본에서 “지나친 배려”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팜비치=AP연합뉴스


일본이 통상 분야에서 손해를 봤다는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불똥은 미일 정상회담 전체에 튀는 모습이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공교롭게 감색 바탕에 흰색 줄무늬인 같은 넥타이를 맨 후 아베 총리가 다른 무늬의 넥타이로 바꾼 데 대해서도 “지나친 배려”라는 비판이 나온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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