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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美 해상유전 손 떼…자원개발 또 실패

석유공사와 함께 투자했지만

"사업성 없다"…지분매각 결정

광구 사업성 사실상 마이너스

인수자 없어 손실처리 불가피

종합에너지기업 삼천리가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참여한 미국 멕시코만 해상 유전개발 지분을 8년 만에 모두 처분하기로 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여러 해외 자원개발사업 중 또 하나의 실패 사례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천리는 지난 2011년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참여한 미국 멕시코만 해상유전인 ‘노스 스타(North Star)’ 개발 사업의 모든 지분을 최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노스 스타 해상유전 개발 사업은 한국석유공사의 미국 자회사인 앵커 에너지(ANKOR Energy)가 지분의 67%를 갖고 삼천리의 자회사 SENE 등 민간기업이 33%를 투자했다. 총 투자 금액은 2억100만달러로 삼천리는 이중 15%(약 3,000만달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천리가 노스 스타 지분을 처분하기로 한 것은 결국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삼천리는 지분을 매각한다는 방침이지만 광구 사업성이 사실상 ‘마이너스’여서 결국에는 손실 처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삼천리는 노스 스타 유전 지분 매각을 끝으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삼천리 관계자는 “지분 매각 방침이지만 실제 해당 광구 지분을 사려는 기업이 없다면 손실로 처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손실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처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천리가 손을 떼면서 노스 스타 개발 사업은 자원개발의 또 한 번의 실패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 삼천리와 함께 투자했던 다른 민간기업 역시 해당 지분을 손실 처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스 스타 사업의 대주주인 한국석유공사는 여전히 해당 사업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현재 원유를 계속 생산하고 있어 (상황이) 나쁘지 않다”며 “생산량 확대를 위한 신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노스 스타 광구에서는 원유 생산은 이어졌다. 하지만 문제는 2014년 이후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1년 인수 당시 공사는 노스 스타 매장량이 1,080만배럴이라고 밝혔지만 2014년까지 390만배럴 생산 이후 급감하고 있다. 2016년 100만배럴 생산이 무너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62만배럴, 올해 1월에는 고작 5만배럴만 생산됐다.

업계에서도 노스 스타 광구의 가치가 상당히 낮다고 본다. 지난해 배럴당 30달러에 불과했던 국제유가가 60달러선까지 뛰어오르면서 글로벌 석유개발(E&P)업계에서는 석유 메이저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지분 투자 및 기존 광구 지분 인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매물로 나왔지만 다른 기업들의 외면을 받는다는 것은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박성호·박형윤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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