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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패럴림픽 폐막] 암 재발·상어공격·원전사고에도…다시 일어섰습니다

암 수술한 네덜란드 멘텔-스피

상어에 두 손 잃은 호주 폴라드

방사선에 시력 잃은 파르카소바

장애 극복하고 자신의 한계 넘어

비비안 멘텔-스피 /연합뉴스




“성공은 끝이 아니며 실패도 치명적인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굴복하지 않는 용기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남긴 이 명언은 게리 올드먼이 처칠을 연기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 ‘다키스트 아워’로 최근 다시 회자하고 있다. 환경에 굴복하지 않는 용기의 의미는 2018평창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한 영웅들이 여실히 증명한 것이기도 하다.

역대 최대인 49개국 567명의 선수가 참가한 평창패럴림픽에서 선수들은 메달 여부와 관계없이 저마다 빛나는 미소를 남겼다. 장애를 극복한 용기로 또 한 번 나를 넘어섰다는 자부심이 엿보였다.



2002년 정강이뼈에 악성 종양이 발견돼 한쪽 다리를 절단한 네덜란드의 비비안 멘텔-스피(46·스노보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암이 재발했다. 지난해 7월부터 암 수술과 방사선 치료 등으로 다시 투병생활을 하면서 평창행이 불가능해 보였다. 그는 그러나 지난 1월 벌떡 일어나 2주간 대회를 준비했고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멘텔-스피는 “수술을 받은 후 선택지는 2개였다. 침상에 누워있거나 일어나 운동을 하고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것. 나는 후자를 택했다”며 “처음엔 여기 올지 장담할 수 없었지만 수술 뒤 훈련에 나섰다. 내가 여전히 스노보드를 타고 있다는 사실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호주 스노보더 션 폴라드(27)는 2014년 서핑하다 백상아리 두 마리의 공격을 받았다. 목숨은 건졌지만 왼팔과 오른손을 잃었다. 병상에서 일어나자마자 폴라드는 눈 위에서 하는 서핑인 스노보드에 도전했고 평창패럴림픽 무대를 밟았다. 체르노빌 원전사고 피해자들도 평창을 빛낸 주인공들이다. 슬로바키아 시각장애 알파인스키 선수 헨리에타 파르카소바(32)와 미국 하지장애 노르딕스키 선수 옥사나 마스터스(29)가 그들이다. 방사선 누출 참사가 발생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태어나는 바람에 선천적 시각장애를 가진 파르카소바는 안면골절, 무릎 부상 등 심각한 부상도 이겨냈다. 그는 이번 대회 4관왕에 은메달 1개를 따내며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마스터스는 사고 현장에서 300㎞ 떨어진 우크라이나 한 마을에서 선천성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미국으로 입양된 그는 2012년 런던하계패럴림픽 조정 동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크로스컨트리 여자 1.1㎞ 좌식 경기 금메달 등 금·은·동메달을 1개씩 따냈다.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최광혁(31)은 북한 함경북도 출신으로 기차에서 아이스크림을 팔다 사고로 왼쪽 발목이 절단됐다. 이른바 ‘꽃제비’ 생활을 하다 탈북한 그는 한국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패럴림픽에 나가 한국 대표팀의 사상 첫 동메달에 힘을 보탰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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