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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주 편입 덕에…KRX300, 조정장서 덜 빠졌다

티씨케이·제주항공 등 편입 종목

실적 좋아 지수 수익률 높여

대형주 위주로 지수 산출된

코스피200보다 하락폭 작아

"연기금 KRX300 참여 해달라"

거래소 조만간 설득 나설 계획





한국거래소가 새롭게 선보인 ‘KRX300’ 지수가 조정장에서 완충 역할을 충분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KRX300’은 미국발 채권 금리 인상으로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는 동안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코스피200에 비해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KRX300’이 대형주와 중형주를 고루 섞어 만든 지수인 만큼 중형주가 선방을 하면서 하락 폭을 줄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KRX300’은 출시된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2.3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미 국채 인상으로 촉발된 글로벌 증시 급락의 영향을 피해가지는 못했지만 대형주 중심인 코스피200의 하락률(-2.75%)보다는 하락 폭이 작았다.

‘KRX300’이 선방한 이유는 대형주와 중형주를 섞어놓은 지수의 특성 때문이다. 코스피200의 경우 대형주 종목 위주로 지수가 산출된 반면 ‘KRX300’에는 코스피200에 포함된 종목뿐 아니라 코스닥150에 포함됐던 중형주들이 다양하게 포진되며 미국 증시에 영향을 받는 대형주의 하락을 일정수준 방어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 급락으로 그간 국내 증시를 이끌던 국내 대형주들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중형주가 포함된 ‘KRX300’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RX300’ 지수 편입 종목을 상장시장과 시가총액 기준으로 나누었을 때 시가총액 1조~4조원의 코스피 상장종목이 110종목(36%)에 달한다. 지수를 벤치마크하는 펀드들의 수급이 대형주뿐만 아니라 중소형주에도 골고루 퍼질 수 있는 장점이 이번 조정장에서 제대로 나타난 것이다.

실제 ‘KRX300’에 신규로 편입된 중소형 종목들은 실적호전주로 주목을 받으며 지수 낙폭을 줄였다. ‘KRX300’에 포함된 305개 종목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티씨케이(064760)는 4·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로 17.9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티씨케이는 4·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74.4%, 130.5% 증가했다. 4·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0% 넘게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제주항공(089590) 역시 12%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코스피200에 빠져 있다 ‘KRX300’에 편입되며 안정판 역할을 했다.

중소형 반도체 관련주 역시 조정장에서 ‘KRX300’의 하락 폭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SK하이닉스(000660)의 투자 확대로 수혜가 예상되는 원익IPS(240810)(14.37%), 주성엔지니어링(036930)(11.21%), SK머티리얼즈(036490)(6.74%) 등도 ‘KRX300’ 지수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이들 종목은 새 지수가 출시되기 전에는 모두 코스닥150에 포함돼 있었다.



증권사의 한 센터장은 “KRX300이 출시한 지 얼마 안 된 만큼 성과를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새 지수가 변동성 장에서 중간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KRX300이 코스피200과 상관관계가 높은 만큼 새 지수의 역할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기간을 2010년까지 늘려서 KRX300 종목과 코스피200의 상관관계를 분석해보니 상관관계가 99%가 넘었다”며 “단기적으로 변동성 측면에서 KRX300이 코스피200의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새 지수가 어떤 역할을 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조만간 연기금 담당자들을 만나 ‘KRX300’ 지수 사용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KRX300 지수 성과가 연기금 참여에 달렸기 때문이다. 3월 말 ‘KRX3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KRX300 지수 선물이 상장된 직후 연기금들을 만나 지수 참여를 설득할 계획이다.

국민연금 입장에서도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별 종목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는 지수 참여가 유리하다. KRX300 지수에는 코스닥 종목이 68개 포함돼 있고 통합지수 전체 시가총액의 6.5%를 차지한다. 연기금이 KRX300을 벤치마크로 설정하면 연기금 자금이 집행되면서 코스닥에 기관 수급이 대량으로 들어올 수 있다. 여기다 기획재정부가 주식시장에서 코스닥 등에 분산 투자할 경우 기금평가에서 유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점도 연기금의 KRX300 지수 사용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달 연기금의 코스닥 시장 투자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운용상품집중도를 평가할 때 대상 상품 중 국내주식형을 코스피 주식과 코스닥 주식으로 구분하고 배점을 기존 5점에서 6점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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