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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1급기밀’ 김상경, “정치계를 대 화합으로 만드는 영화”

“‘1급기밀’은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이 같이 손잡고 와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정치계를 대화합으로 만들어주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21년차 배우 김상경이 국익이라는 미명으로 군복 뒤에 숨어 사건을 은폐하려는 집단에 맞서는 용기 있는 인물로 돌아왔다. 2015년 ‘살인의뢰’ 이후 3년만의 스크린 복귀이며 ‘살인의 추억’, ‘화려한 휴가’에 이어 또 다시 실화극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24일 개봉을 앞둔 범죄 실화 영화 ‘1급비밀’(故 홍기선 감독, (주)미인픽쳐스 제작)은 대한민국에서 단 한 번도 다뤄진 적 없을뿐더러 너무 거대해서 건들 수조차 없었던 ‘방산비리’ 소재를 다루고 있는 작품.

배우 김상경 /사진=: 리틀빅픽처스




1997년 국방부 조달본부 외자부 군무원의 전투기 부품 납품 비리 폭로와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 2009년 군납문제를 폭로한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다. 김상경은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이번 영화 “‘1급기밀’은 역설적으로 모두가 알아야 할 기밀”이라고 말했다.

‘정치적인 것보다는 상식적으로 접근하고 싶었다’는 김상경은 영화가 지닌 문제의식이 정치색을 초월해 유의미한 울림을 안기길 원했다. 그렇기에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이 같이 손잡고 와서 볼 수 있는 작품이자 정치계를 대화합으로 만들어주는 영화이다”고 말하기도.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정치색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고 정치색과는 상관없이 영화에 출연했다. 전 정부에서도 방산비리를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방산비리 문제는 보수와 진보가 손 잡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봤다.”

1990년대에 군에 입대한 그는 1970년대 물통을 받은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군대 내 비리는 도처에 만연해 있음을 지적한 것.

영화 ‘1급기밀’ 스틸 /사진=: 리틀빅픽처스


영화 ‘1급기밀’ 스틸 /사진=: 리틀빅픽처스


“내가 군대를 논산으로 갔는데 70년대 수통을 받았다. 녹슬고 이상한 그 수통에 물을 담아 먹었다. 군 내에서 수통을 교체한 지 얼마 안 된 걸로 들었다. 우리네 형제 자식들이 가야 하는 군대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그렇기에 방산비리는 꼭 척결 되어야 한다. 이 사례만 봐도 여당과 야당이 손 잡고 극장에서 영화를 보시고, 유일하게 소통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급기밀’은 ‘정의 없는 힘’에 맞선 용기 있는 선택에 대한 깊이 있는 메시지로 사회 부조리를 꼬집고 있다. 배우 김상경은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는 항공부품구매과 ‘박대익’ 중령 역을 맡았다. 관계자들의 비리 실체를 목격한 박 중령은 탐사보도 전문기자 ‘정숙’(김옥빈)과 함께 군 장병들의 목숨이 달린 ‘1급기밀’을 폭로하기 위한 전쟁을 시작한다.



작품은 잔기술은 최대한 배제한 채 팩트를 향해 달려간다. 그 끝엔 묵직한 감동이 있다.

김상경은 “솔직한 영화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재미 위주의 영화도 세상에 필요하지만 홍기선 감독님의 생각이 온전히 전달될 수 있게 많은 분들이 모르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故홍기선 감독의 유작이란 점에서 더욱 김상경을 안타깝게 했다. 홍기선 감독은 영화를 촬영한 이후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고, 이은 감독이 최종 편집을 맡았다. 영화는 홍 감독의 묵직한 힘을 최대한 담아내고자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홍기선 감독은 ‘1급기밀’의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했지만 사회의 부조리를 폭로하는 리얼리즘 대가로서의 작품세계를 다시금 인정 받았다.

김상경은 “감독님이 직접 편집을 했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을 떨치기 힘들다고 했다. 그럼에도 홍감독은 세상을 떠난 후 김상경의 꿈 속에 나타나 ‘우리가 이긴거죠’ 란 말을 건네며 힘을 줬다고 한다.

“꿈 속에서 감독님이 웃으면서 말을 하셨다. 그래서 ‘감독님 뭐가 이겼어요?’라고 되물었다니까요. 생각해보니 이 영화를 찍었다는 것, 또 이 영화가 세상에 나왔다는 게 이긴 것 아닐까요. 영화는 영화만의 운명이 있다고 하는데 이 영화의 운명은 이거였나봐요.”

배우 김상경 /사진=: 리틀빅픽처스


‘1급기밀’의 배우 최귀화는 이번 영화를 한마디로 “가벼운 마음으로 오셔서 무겁게 돌아가실 수 있는 영화이다”고 평했다. 이를 놓고 김상경은 “귀화가 말 재주가 있다. 참 멋있는 말이다”며 연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17년 연말부터 극장가는 다양한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신과 함께’ ‘강철비’ ‘1987’ 모두 좋은 평을 받으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새해엔 ‘1급기밀’이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늘 100프로 마음이 빠져드는 작품을 선택해온 배우 김상경. 그는 “이 영화가 이 세상에 있었으면 좋겠다”며 “사람들 구미를 맞추려는 잔기술이 없는데도 마지막에 뭔가를 주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며 자신했다. 1월 24일 개봉.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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