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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꿈꾸는 도시] 텅빈 상가에 발길 뚝...빛 잃은 용산 전자상가

4만명 넘던 주변 인구 급감

상권 쇠퇴로 건물도 노후화

기능상실한 낙후지역 재생

'일·주거' 조화 공간 만들어야





“예전에 상가가 잘될 때는 용산전자상가 사거리 횡단보도 앞에서 보행신호를 기다리는 사람이 200~300명은 됐어. 그런데 지금은 10명도 안돼.”

용산전자상가의 초창기인 1988년부터 나진상가에서 조명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장병군 용산전자상가연합상인회 회장은 상가 주변 거리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은행들과 나진상가 12~15동, 전자랜드가 있는 대로변은 그나마 활기가 있는 편이다.

사거리에서 조금 더 떨어진 위치의 한신전자타운과 나진상가 17, 18동 주변은 적막했다. 골목 입구에 내걸린 간판의 ‘용산의 명소 전자타운’이라는 글귀가 어울리지 않게 한신전자타운A동 1층에는 외식매장이 들어서 있고 그 위층은 비어 있었다. 바로 옆 나진상가 18동 1층 안에는 상점들 사이마다 사람이 떠나 비어 있는 공간들이 널려 있었다. ★ 29면에 계속



용산전자상가가 있는 용산구 한강로동의 인구는1980년대 4만명에서 2000년대 들어 1만명대로 줄어들었다. 2016년 기준 전체 건물 1,700개 중 준공 20년 이상 건물은 1,423개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용산전자상가 중 2002년 리모델링이 이뤄진 전자랜드를 제외한 나진상가, 원효상가, 선인상가 등은 대부분 5층 이하의 노후 건물이다.

용산의 이 같은 상황은 과거 산업화 시대에 번성했던 생산 기능이 쇠퇴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 자리가 주거·상업시설로 대체 또는 대안 없이 노후화되는, 4차산업혁명시대의 수많은 도시들이 겪고 있는 고민을 보여주는 사례다.

과거 융성했던 도심이 빠른 속도로 쇠퇴하는 현상에 대해 김도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도심에서 전통적인 산업의 축적된 기술력이 첨단산업으로 진화되지 못하면 해당 시설은 노후화되고 임대료 상승의 압박에 따라 도심 밖으로 밀려나게 된다”며 “스마트시티 구축과 도시재생으로 산업생태계를 회복해 도시를 일, 주거, 여가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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