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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5년 6개월 만의 솔로'…2PM 우영의 성장이 반갑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저의 지난 시간들을 말해주는 앨범이다”

그룹 2PM 멤버 우영(장우영)이 두 번째 미니앨범 ‘헤어질 때’로 돌아왔다. 2012년 솔로 데뷔 이후 5년 6개월 만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발매한 미니앨범으로 오리콘 차트 정상에 오른 그에게도 오랜 공백이 부담은 됐지만, 그 이면에는 가수 우영을 오롯이 담아냈다는 자신감도 상당했다.

“저에게 뜻 깊은 선물 같은 앨범이다. 저의 100%가 담겨있다. 혼신을 다해서 제 생각을 담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다양한 음악 콘셉트로 풀어냈다. 첫 번째 앨범에서는 자신감도 많이 부족했고, 춤도 계산을 하면서 췄던 것 같다. 지금은 전혀 계산 따위 하지 않는다. 제 느낌과 생각을 오롯이 보여주고자 하는 확신이 생겼다. 이제 뭔가 시작하는 느낌이 든다”

타이틀곡 ‘뚝’은 다소 의외였다. 섹시하고 카리스마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우영은 어쿠스틱한 사운드를 타이틀로 내세웠다. ‘뚝’은 이별을 앞두고 눈물로 상황을 끝내고 싶어 하는 여자의 가짜 눈물에 ‘그만 울고 떠나가라’고 말하는 남자의 모습을 경쾌한 멜로디로 풀어낸 곡이다.

“(박)진영이 형께서 ‘뚝’이라는 노래를 듣자마자 5분도 안돼서 너무 좋다고 전화를 주셨다. 가사는 조금 수정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다른 관점으로 풀어냈다. 원래는 이별 후 나 혼자 운다는 내용이었다. 계속 진영이 형과 슈퍼창따이 작곡가님과 계속 의논을 하면서 함께 만들어 간 작품이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우영은 타이틀곡 ‘뚝’을 비롯해 ‘헤어질 때’에 수록된 총 7곡 전 곡에 작사, 작곡으로 참여했다. 장르 역시 세련된 팝 성향을 가미한 포크 장르부터 댄스, 레게, 힙합까지 다양하다. 그만큼 싱어송라이터 우영으로서의 역량을 이 앨범에 모두 응축시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앨범은 그만 힘들어하고 숨어있으라고 나에게 시작을 알리는 앨범인 것 같다. R&B부터 춤추고 싶다는 느낌까지 다 살려보고 싶었다. ‘아이 라이크(I Like)’라는 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랩송이다. 래퍼는 아니지만 할 얘기가 많아서 랩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얘들아’는 8~90년대 유행한 뉴잭스윙 사운드로 재미나게 풀어봤다. 2PM 멤버들이 ‘얘들아’를 듣고 다들 ‘너는 진짜 미친놈이다’라고 하더라(웃음)”

그 중 ‘얘들아’를 설명하는 ‘연예인 사춘기’라는 수식어는 굉장히 흥미롭다. 실제로 이날 인터뷰에서도 5년 전 자신에게 찾아온 ‘연예인 사춘기’를 언급하며 모든 것에 회의를 느꼈던 당시의 이야기들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렇게 꿈꾸고 갈망하던 무대가 겁나고 무서워졌고, 가수로서의 삶을 지속해 나갈 수 있을지 고민도 많았다. 진지하게 자신의 인생을 생각하던 시기이자 고통 같은 시간이었다.

“그때 방송 활동을 최대한 줄이고 그림도 해보고, 스킨스쿠버도 배우고 미친 듯이 음악 공부도 했다. 진영이 형이나 다른 형들에게도 조언을 많이 구했다. 방법을 찾다보니 점점 좋아지는 모습이 보이더라. 이전까지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그때부터 앨범을 내고 무대에 서는 게 이렇게 감사한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 과정을 이겨내다 보니 제가 직접 쓴 곡도 나오게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특히 우영은 가장 힘들었을 때에도 2PM 멤버들을 생각했음을 언급하며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멤버들은 혹시라도 부담이 될까 자신의 힘듦을 티내고 싶지 않은 존재이면서도 자신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버팀목이기도 했다.

현재 2PM은 지난해 개최한 ‘2PM 콘서트 6Nights’를 끝으로 잠시 휴식기를 맞았다. 지난해 택연의 현역 입대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준케이와 우영도 입대를 마칠 예정이다. 완전체로 다시 무대에 오르는데 까지 대략 3~5년의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2PM은 앞으로도 ‘직진’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마지막 공연을 하고 막이 내려왔는데 모두가 약속한 것처럼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울었다. 그때 누구 한 명도 무대를 나가려 하지 않았다. 기쁨과 슬픔, 모든 감정들이 북받쳐 올랐던 눈물인 것 같다. 서로 수고했고 고생했다고 얘기하는데, 그냥 잠깐 일단락된 느낌이었다.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함 따위는 없었다. 이제 끝났다는 우울한 감정이 아니라 해냈다는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또 한 번 달려보자는 자신감이었다”

2PM으로 살아온 10년이 자신에게 칼과 방패이자 앞으로를 버틸 수 있는 근육이 됐다고 설명하는 우영. 이제는 자신에게 둘러진 ‘아이돌’이라는 프레임에 대해서도 더욱 큰 애정이 생겨났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이런 음악을 하고 이런 춤을 춰야 하는 틀을 정하는 게 무모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이제는 그것을 이겨내고 누구보다 아이돌이라는 것에 자신감을 가지고 싶다.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이 저에게는 계속 음악을 하는 이유가 될 것 같고, 굳이 쑥스러워 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 더 자랑스럽고 떳떳하게 그걸 핑계로 더 많은 것들을 해보고 싶다”

지금의 성공이 나 혼자 잘해서가 아니라 누군가 자신을 떠올려주고 찾아주었기 때문에 찾아온 기회라고 말하는 것처럼, 큰 산을 넘은 뒤의 우영은 몰라보게 성장해있었다. 이제는 정말 자신의 일을 즐길 수 있게 된 우영이 전해줄 앞으로의 이야기들이 더욱 기대되는 시점이다.

“오래 걸린 만큼 저만의 방법도 찾은 것 같다. 앞으로 또 다른 길들이 계속 펼쳐지겠지만, 그때마다 대처하는 저만의 노하우들이 생긴 것 같다. 힘든 일이 있어도 잘 딛고 일어날 것 같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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