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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人] 3D 모형 아트토이... 어른들도 '색칠공부' 빠져보실래요

오서빈 라돈 대표

컬러링북 잘나가던 시절

2D 대신 입체모형에 눈돌려

3D 인형에 물감·붓 등 담아

어른들 위한 DIY 키트 판매

오서빈 라돈 대표가 경기 부천의 사무실에서 3D프린터로 제작한 라돈의 아트토이들을 소개하고 있다. /정가람기자




3D프린터로 제작한 손바닥 크기의 인형. 아무런 개성도 없는 백색의 인형은 직접 붓을 들고 색을 입히기 시작하면서 자신만의 ‘아트토이’로 재탄생한다. 다 큰 어른들을 ‘색칠공부’에 빠지게 한 이는 누굴까. 현대인의 취미를 위한 ‘DIY(Do It Yourself·직접 제작) 키트’를 제작하는 스타트업 ‘라돈’의 오서빈 대표(27·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오 대표는 2015년 라돈을 창업했다. 타자기를 치거나 스마트폰을 만지는 것 외에 손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늘면서 어른들의 색칠공부라 불리던 ‘컬러링북’의 인기가 한창 올라가던 때였다.

“명화나 유명 관광지 그림에 색을 입히는 컬러링북은 단순한 취미지만 찾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었어요. 저도 평소에 뭔가 만드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창업 아이템으로 삼아보자 싶었죠.”

시장에 널리 퍼져 있는 제품과 똑같이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선택한 것은 3D프린터였다. 2D 형태인 종이에 색칠공부를 하려는 어른들이 있다면 입체감 있는 3D 모형에 색을 입히는 것 역시 인기가 있겠다는 판단에서였다. 자본금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오 대표는 컴퓨터와 3D프린터 한 대씩만 가지고 라돈을 시작했다.



“초기 창업자금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모은 500만원이 전부였어요. 사무실은 화장실도 없는 지하 단칸방이었고 거의 유일한 자산이었던 3D프린터는 당시 가장 가격이 쌌던 100만원대 제품이었죠.”
어른이들의 취미 생활을 위한 DIY키트 연구소 ‘라돈(RADON)’, 우리가 색칠놀이를 해야하는 이유
오 대표는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부와 석사를 졸업했다. 3D프린터를 사용하려면 2D 디자인을 3D 프린팅에 맞는 형식으로 변경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학생 때부터 관련 지식과 경험을 쌓아온 오 대표였기 때문에 혼자 창업하는 게 가능했다. 지금은 총 4명의 직원을 두고 있지만 여전히 주요 제품의 디자인은 직접 담당한다.

라돈의 성장세는 꾸준하다. 3D 인형과 직접 제작한 물감·붓 등을 상자 하나에 담아 DIY 키트 형태로 판매하는 전략이 먹혀든 덕분이다. 초기 창업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았기 때문에 매출이 발생하면 그대로 순익이 됐다. 오 대표는 돈이 모이면 3D프린터를 하나 더 사는 식으로 생산량을 늘렸다. 지난해 최대 월 매출은 2억원대. 개인 소비자로부터 발생하는 수익은 물론이고 자체 아트토이를 만들려는 기업과의 협업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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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더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제작할 계획이에요. 반려견 모형을 만들어서 직접 본인 반려견의 색에 맞는 아트토이를 만들 수 있게 하는 식이죠. 올해 말에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해 있는 게 목표입니다.” /정순구·정가람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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