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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리스크에 큰 부담 "…가로막힌 벤처투자

美·유럽 해외투자자들 '불안'

수천만弗 계약하고도 지급 미뤄

방한 獨교수엔 "가지말라" 권유

"외국인 투자자 불안심리 잠재울

해외로드쇼 개최 등 대책 시급"





인공지능(AI)·빅데이터 벤처기업인 A사 L사장은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자와 1,200만달러 투자유치 계약을 맺었지만 정작 돈은 한 푼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애초 지분 매각 계약과 함께 투자금을 받기로 했으나 방한한 미국 투자자가 “한반도 정세가 초긴장 상태라 전쟁나면 어떡하느냐”며 계약을 내년 3월 이후로 미루자고 돌발 제안을 한 것.

서울관광도 마다하고 황급히 돌아가겠다는 그의 말을 듣고 L사장은 지난 몇 달 동안의 힘든 협상 과정을 떠올리며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는 고심 끝에 “계약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투자금 납입은 한반도 정세가 안정되는 것을 봐가며 내년 3월까지 유예하자”고 역제안해 합의를 끌어냈다. L사장은 11일 기자와 만나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전략적 투자자와 사운을 건 계약을 하며 의기투합했지만 현지시장 공략의 성패는 김정은과 트럼프에 달린 것 아니냐”며 “우리가 보는 것과 달리 미국이나 유럽 투자자들은 한반도 정세를 상당히 불안하게 느끼고 있어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스마트카드솔루션 벤처기업인 B사의 K사장은 “올 초 중국에서 200억가량 투자유치를 받기로 합의 단계까지 갔다가 사드(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후폭풍을 맞고 좌절했었다”며 “이제는 미국, 유럽 등 해외투자자의 불안감도 잠재워야 하는 과제까지 안게 됐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외자 유치에 나선 벤처업체들이 최근 고조되고 있는 북핵·미사일 리스크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주한미군의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보복 피해에 이어 미국·유럽으로부터 투자유치 지연 등 추가적인 2차 피해가 우려되는 것이다.

최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초청으로 방한했던 로버트 후버(Robert Huber)독일 뮌헨공과대학교수도 “(동료교수나 연구원, 학생 등) 주변에서 ‘왜 위험한 한국에 가려고 하느냐’며 말리는 데도 왔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많은 한국 학생을 제자로 두고 한국과 교류활동을 다수 진행한 경험이 있지만 주변에서는 북핵·미사일 리스크를 심각하게 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프리카TV 창업자인 문용식 4차산업혁명혁명위원회 위원은 “해외 투자자의 불안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런던 등 해외 로드쇼를 개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 현대경제연구원은 연말까지 중국의 사드보복을 포함해 북한 리스크에 따른 직접 피해가 연말까지 28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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