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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에어백' 장착한 벤츠·GM…한국에선 리콜 '불응'

'다카타 에어백' 과도한 폭발력 탓 운전자 위험 노출

에어백 사용한 업체 17곳 중 14곳 리콜 시행 중

벤츠, 같은 차량이지만 중국서는 리콜 시작해

"운전자 안전 보장 못하는 무책임한 처사" 비판

‘다카타 에어백’을 사용한 차량을 리콜해줄 것을 국토부가 요청했지만 벤츠, 한국지엠, 지엠코리아가 받아들이지 않아 소비자 안전을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벤츠, 한국지엠, 지엠코리아가 폭발 위험이 있는 ‘다카타 에어백’이 장착된 차량을 리콜해 달라는 정부의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을 판매한 업체는 모두 17곳이다. 현재 14곳에서 리콜을 진행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 한국지엠, 지엠코리아 등 3개 업체는 국토부에서 거듭 요청했지만 리콜에 응하지 않고 있다. 특히 벤츠는 올해 1~10월 역대 최대인 5만 8,606대를 판매하는 등 수입차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 실적을 거뒀지만 리콜에는 불응했다.

일본 다카타사(社)가 제작한 에어백은 차량 충돌로 에어백이 펼쳐질 때 과도한 폭발력으로 금속 파편이 튀는 등 운전자 안전을 해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다카타 에어백 관련 사고로 19명이 목숨을 읽고 20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한 것으로 보고됐다. 위험성 논란이 퍼지자 다카타 에어백은 ‘죽음의 에어백’으로까지 불리며 2013년부터 세계적으로 약 1억 대가 리콜됐다.

한국 같은 경우 현대·기아·쌍용차 등 국내 업체는 다카타 에어백을 사용하지 않는다. 다카타 에어백을 사용하는 차량은 대부분 수입 브랜드다. 아직 국내에 보고된 다카타 에어백 관련 사고는 없다. 사고 발생 우려가 크다고 본 국토부는 지난해 수입차 업체를 불러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 리콜 확대를 요청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처음에 다소 미온적이던 수입차 업체들이 하나, 둘 동참해 14곳이 리콜을 시작했다”며 “벤츠 등 3개 업체는 아직 리콜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벤츠, 한국지엠, 지엠코리아가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 가운데 다카타 에어백을 사용한 차량은 총 16만 5,861대다. 벤츠는 C클래스 1만 3,811대를 비롯해 GLK 2,476대, E 클래스 810대 등 2007~2012년 생산된 1만 8,724대를 한국에 팔았다. 한국지엠은 라세티 프리미어 7만 2,820대, 크루즈 4만 2,214대 등 2009~2012년 제작 차량 14만 6,078대를 판매했다. 지엠코리아는 사브 9-3 562대, 캐딜락 BLS 95대 등 2005~2012 제작 차량 1,059대를 팔았다.

벤츠 등 3개 업체는 아직 자사 차량에서 다카타 에어백 관련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고 결함 원인과 관련한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 등으로 리콜을 실시하지 않았다. 벤츠는 올 연말까지 한국에 판매한 차량 중 284대를 수거해 독일 본사 연구소에서 실험한 뒤 리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국토부에 알렸다.

벤츠가 내놓은 해명은 지난달 15일 중국에서 벤츠 차량 35만 대를 상대로 리콜을 시작하면서 비난을 샀다. 중국에서 리콜하는 벤츠 차량은 2006~2012년에 제작된 SLK와 A클래스로 국내 시판 차량과 같은 차종이기 때문이다. 소식을 접한 벤츠 고객들은 안전을 가지고 한국 고객을 차별한다며 벤츠를 비난했다.

소비자 관련 시민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도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운전자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제품을 리콜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강제리콜을 요구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벤츠 등이 중국에서 실제 리콜을 시작하는지 관련 움직임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보다 더 강력한 조치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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