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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人]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문화 이야기, 대륙 마음 사로잡았죠"

한국인 왕훙 '한국뚱뚱' 유지원씨

평균 시청자 300만명 육박

'가장 사랑하는 외국인' 선정

유튜버보다 활동영역 넓은 왕훙

홈쇼핑 등 연계 수익 다각화 가능

대륙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국인 인기 왕훙 ‘한국뚱뚱’ 유지원씨. /강신우기자




“다자하오. 워 쓰 한국뚱뚱(여러분 안녕하세요. 한국뚱뚱입니다). 한중 문화교류 영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서울 마포구 홍대 앞 골목의 작은 건물 꼭대기층에 들어서자 잿빛 시멘트 벽으로 둘러싸인 좁은 공간이 나왔다. 중국 데뷔 1년을 갓 넘긴 1인 영상 크리에이터 ‘한국뚱뚱’ 유지원(25)씨의 전용 스튜디오다. 언뜻 평범한 대학생 같아 보이지만 중국 대륙에서 수십만 팬을 거느린 인터넷 스타 ‘왕훙’이다. 중국어 ‘뚱뚱’은 한국어로 ‘귀엽다’는 뜻이다.

그는 지난해 8월 처음 영상을 올린 이래 중국 1020세대의 최대 커뮤니티인 ‘빌리빌리’에서 구독자 수 30만명 이상을 만들어냈다. 먀오파이·웨이보 등 다른 중국 소셜 채널에서도 마찬가지다. 그의 영상들은 회당 평균 300만명 이상, 최고 495만명의 조회를 기록했다. 올해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가 뽑은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인’에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양국 간 외교 갈등이 불거지며 한류 연예인과 한국 기업이 피해를 보고 있지만 한국뚱뚱에게는 다른 이야기다. 올해 3월 중국 포털 바이두의 초청으로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한중전 생중계를 진행했는데 시청률이 ‘대박’ 났다. 이후 외교부·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부처와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먀오파이’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얻고 있는 ‘한국뚱뚱’의 콘텐츠들. / ‘한국뚱뚱’ 제공


조그마한 사무실에서 만든 영상이 거대한 중국 대륙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강신우기자


유씨는 ‘왕훙’의 장점으로 “유튜버보다 더 주체적이고 한계가 없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뷰티·게임 영상 중심으로 활동하는 유튜버와 달리 왕훙은 중국 내 다수 플랫폼에서 다양한 주제로 소통하며 홈쇼핑 같은 커머스와도 연계해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중국 온라인쇼핑몰인 타오바오 안에는 왕훙이 연 상점들이 모두 상위에 랭크돼 있다. ‘한국뚱뚱’도 자체 의류 브랜드 개설을 앞두고 있다.

대륙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을 묻자 유씨는 “평범한 사람이 평범한 문화 이야기를 한 것은 중국에서 아마 처음”이라며 어릴 적 중국에서 살다 와 양국의 문화 이해도가 높다는 것을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한번은 마이너 문화인 ‘일렉트로닉 음악’을 소개했더니 중국의 유명 일렉트로닉 아티스트가 고맙다고 직접 연락을 주기도 했다. 한국과 한국인에 호감이 생겼다는 반응이 나올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유씨는 왕훙이 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제작자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다들 크리에이터 하는 건데 많은 분들이 이를 잊어버린다”면서 “인기나 조회 수 위주로 영상을 제작하다 보면 자기 것이 아닌 게 되고 결국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조언했다.

지금 가장 핫한 ‘왕홍’ 한국뚱뚱의 240초 중국 점령기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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