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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구조조정에 국내 철강·해운 '반사이익'

中, 저가 밀어내기식 수출 줄자

포스코·현대제철 등 제품값 인상

저품위 철광석 용광로 생산량 축소

고품위 수송수요 늘어 팬오션 등 호재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사진제공=현대제철






중국이 철강업계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급과잉 상태인 자국 철강 생산량을 줄이는 동시에,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고품질 원자재를 사용한 제철소 위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중국의 저가 철강 제품 밀어내기에 시름하던 국내 철강업계뿐만 아니라 고품질 원자재를 중국에 공급하는 해운업계 또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철강산업에 대한 양적 구조조정을 지속해서 밀어붙이고 있다. 자국 내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밀어내기식 수출을 늘려왔으나, 동종 업계 피해에 직면한 미국, 유럽연합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은 2021년까지 연간 철강 생산 설비 규모를 최대 1억5,000만톤 감축하겠다고 공언한 데 이어 올해 5월까지 모두 1억1,000만톤의 용광로 가동을 중단했다.

전 세계 철강시장을 주도하던 중국의 철강 생산량이 감소하자 국내 철강사들은 잇따라 철강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국내에 들어오던 값싼 중국 제품이 줄어들자 국내 철강사들 입장에선 가격을 올릴 여유가 생긴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전부터 몇 차례 가격 인상을 시도했는데, 자칫 중국 제품에 점유율을 내줄 수 있어 자제해왔던 것”이라며 “최근 중국 물량이 빠지면서 인상을 해도 부작용이 없겠다는 판단해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들어 7월까지 중국 철강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7% 줄면서 국내 철강사들도 철강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포스코는 유통용 열연강판의 8월 출하 가격을 톤당 2만원, 냉연강판은 톤당 5만원 올렸다. 현대제철 역시 유통용 열연강판과 냉연강판의 8월 출하 가격을 톤당 5만원씩 인상했다.



미국발 통상압력에 시달리던 철강업계로서는 한 시름 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포스코의 경우 철강 가격 상승에 더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 올 초 계획했던 연간 매출 목표를 10% 가까이 올려잡았다.

아울러 중국이 철강제품에 대한 질적 구조조정을 함께 진행하면서 국내 해운사들도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단위당 철 함량이 적은 저품위 철광석을 사용하는 용광로의 생산량 축소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에서 생산되는 철광석 대부분이 저품위인 탓에 철강업체들 입장에선 브라질이나 호주 등 해외에서 고품위 철광석을 들여와 생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중국의 고품위 철광석 수송 수요가 늘어나면서 팬오션·대한해운 등 국내 중견 선사들은 뜻밖의 호재를 맞게 됐다. 두 선사는 벌크선을 활용해 철광석과 석탄 등을 운반하는데, 중국 수요가 늘면서 물동량을 늘어난 데다 운임까지 높게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 벌크선 운임을 대표하는 벌크선운임지수(BDI)는 지난달 1,050포인트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달(631포인트)보다 66.4%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7~8월은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도 벌크선 운임이 높게 형성됐다. 보수적으로 전망해도 지금보다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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