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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印 무역전쟁 격화...한국 화학제품 반사이익 보나

印, 中 제품 무더기 반덤핑관세

韓, 對印 합성수지 수출 8억弗

中과 경합품목 많아 유리한 위치

양국 갈등 심화 땐 PVC 등 수혜





인도 정부가 중국 제품에 대한 무더기 반덤핑조사에 착수하면서 석유화학 업체 등 국내 기업들도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당장의 수출 여파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지만 중국과 인도 간 무역분쟁이 더 심화하고 장기화할 경우 뜻밖의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석유화학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중국에서 수입하는 93종의 제품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39개 제품의 반덤핑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특히 현재 인도 당국이 들여다보는 제품 중에는 화학제품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미 40% 정도인 15개 제품이 석유화학과 합성섬유 관련 제품이었으며 정밀화학 관련 제품까지 포함하면 25개가 화학 관련 제품으로 묶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국내 기업의 대(對)인도 수출은 87억715만달러로 중국과 미국 등에 이어 일곱 번째다. 이 중 합성수지 수출액은 8억751만달러로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세 번째다. 국내 화학기업들이 중국과 인도의 무역분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일단 39개 제품 중 우리 기업의 수출제품과 겹치는 품목은 부탄온(Butanone·methyl-ethyl-ketone)과 폴리에스터 스테이플 원사 등 두 개로 많지 않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 간 갈등이 증폭되면 무역제재 대상이 되는 품목도 확대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특히 중국의 대인도 수출물량이 적지 않은 폴리염화비닐(PVC)이나 합성고무류·합성원사 등에 대한 무역제재 조치가 확대될 경우 국내 기업이 얻을 수 있는 반사이익이 작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PVC의 지난달 말 기준 대인도 수출액은 1억6,172만달러. 이는 대중국 수출액(2,851만달러)보다 많은 규모다. 부타디엔고무 역시 5,706만달러를 수출해 인도네시아와 중국·태국에 이어 네 번째다. 현재 국내 기업이 인도에 수출하는 제품은 중국 제품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이라 반덤핑관세가 중국 제품에 부과될 경우 가격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최근 인도 정부는 한국과 유럽연합(EU)·태국에서 생산, 수입한 스티렌부타디엔고무(SBR)에 대한 반덤핑관세 부과를 결정해 국내 기업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살아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우리 제품에 부과된 관세는 28.68~33.95달러로 EU(266달러)와 태국 제품(243.6달러)의 10분의1 수준으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덤핑조사 기간이 1년 이상 되기 때문에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하지만 갈등이 증폭되고 장기화하면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무역갈등이 국경분쟁에서 비롯된 만큼 양국 정부가 무역제재를 장기간 끌고 갈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중국은 석유화학 제품의 내수 비중이 높아 대인도 수출이 많지 않은 점 역시 장밋빛 전망에 신중해야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석유화학 업체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품목이나 범위가 더 넓어진다면 분명히 영향은 있겠지만 화학제품이 다양하고 제재 대상이 되는 중국 제품과 한국 제품이 겹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견해도 귀담아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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