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뇌수술에도 표결한 美 매케인 vs 아들 면회간 우리 의원님

뇌종양 치료받다 국회 복귀한 매케인

vs 아들면회·효도여행 운운하며 불참한 우리 의원들

존 매케인 美 상원의원 뇌종양 진단받고 입원

치료 중 복귀해 오바마케어 폐지 찬성표 행사

수술 자국 선명한 모습에 트럼프 “용감한 영웅”

추경안 정족수 미달 사태로 불참의원 비난 화살

일부 與 의원들 아들 면회·효도여행 떠나 구설수

위안부 할머니 빈소서 기념사진 찍어 또 다시 논란

뇌종양 진단을 받고 지역구인 애리조나 주에서 치료를 받아온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상원 본회의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매케인 상원의원은 이날 의회에 복귀해 건강보험 안건의 토론 개시 여부를 결정할 표결에서 찬성표를 행사하며 투표 가결을 이끌어냈다./워싱턴=AP연합뉴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내 상원 본회의장. 여든을 훌쩍 넘은 백발의 노신사가 입장하자 의원들이 모두 일어서 기립박수를 보낸다. 왼쪽 눈 위에는 수술 자국이 선명한 채로 연단에 선 주인공은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 불과 일주일 전 뇌종양 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어야 할 그가 온전치 않은 몸을 이끌고 국회를 찾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1호 공약인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법) 폐지 논의에 관한 표결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여야의 팽팽한 대립으로 한 표가 아쉽던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은 매케인 의원의 살신성인이 빛을 발하면서 오바마케어 폐지 논의절차를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 정부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를 위한 표결이 시도되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일제히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결국 재적의원 수의 과반인 150명을 채우지 못한 의결 정족수 미달로 추경안 처리에 급제동이 걸렸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직접 나서 의원들의 참석을 독려한 끝에 추경은 정부안이 제출된 지 45일 만에 가까스로 국회의 문턱을 넘었다. 하지만 추경 처리 과정에서 앞장서서 뛰어야 할 여당의원이 26명이나 불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특히 불참 사유 가운데는 군대 간 아들의 면회나 부모님과의 효도여행 등 개인적인 일정도 적지 않아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불과 며칠 사이에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벌어진 대조적인 장면은 두 나라 정치 현주소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다. 대의민주주의를 구성하는 중요한 축인 국회의원이 국민들의 삶을 바꾸는 각종 법안 처리 과정을 얼마나 신성하게 인식하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매케인 의원은 뇌종양 수술 이후 일주일 만에 복귀한 현장에서 “여기 다시 서보니 의회의 절차와 관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됐다”며 가슴 벅찬 소감을 밝혔다. 아직 왼쪽 눈 위에는 혈전 제거 수술 자국이 선명했지만 그의 표정에서는 중대 법안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는 의회주의자로서의 강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뇌종양 진단을 받고 지역구인 애리조나에서 치료를 받던 매케인 의원의 살신성인이 공화당 의원들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이 모습을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를 하기 위해 어려운 걸음을 마다하지 않은 매케인은 매우 용감한 사람”이라고 추켜세웠고 유권자들은 찬사를 보냈다.

매케인 의원이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받는 동안 한국에서 일부 의원들은 국민들에게 손가락질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정부·여당이 사활을 걸었던 추경이 어렵사리 본회의 표결에 부쳐졌지만 한국당 의원들의 집단 퇴장과 일부 여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의결 정족수 미달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본회의에 불참한 여당의원 26명 가운데 18명은 해외출장 중이었고, 나머지 8명은 개인적 일정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은 들끓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서둘러 고개 숙여 사과했지만 이용득 의원은 장인·장모를 모시고 유럽으로 효도여행을 갔고, 우상호 의원은 군 복무 중인 아들 면회를 갔다고 해명하면서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정족수 미달 사태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 25일에는 일부 여당의원의 부적절한 처신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손혜원 의원과 송영길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에서 밝게 웃으며 엄지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두 의원은 즉각 경솔한 행동이었다며 사과했지만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현상·박효정기자 kim0123@sedaily.com

◇추경안 불참한 민주당 의원 26명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제주갑)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아산을)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서갑)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성북을)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서대문을)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서구갑)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북을)


서형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경남 양산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계양을)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의왕과천)


심기준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동대문갑)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오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서대문갑)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서귀포)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안양동안갑)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화성을)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안양만안)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안산상록갑)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남을)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용산)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대구 북구을)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양천갑)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