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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직격탄 맞은 현대차] 中 판매량 64% 급전직하…경쟁력 빨간불

'사드 보복 불똥' 장기화땐

올 中서 목표치 절반 못채워

美시장 판매 감소세도 악재

노조 파업 가능성 '사면초가'





현대차의 올 2·4분기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주요 8개국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했다. 미국(-8.1%), 체코(-6.5%), 인도(-3.6%) 판매가 감소했지만 러시아와 브라질, 그리고 국내에서 선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판매량이 64.2% 급감하면서 전체 글로벌 판매량은 13.8% 급감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현대차가 사드 보복의 수렁에 빠졌다. 현대차는 26일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문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어떻게 될지 예단하기 힘들다고 인정한 셈이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합작사인 베이징현대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내 차량 판매 및 수익은 영업외이익으로 분류된다. 중국 실적 부진은 영업이익이 아닌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에만 반영된다. 2·4분기 당기순이익 감소폭이 영업이익 감소폭보다 큰 이유다.

자동차는 한번 선택하면 최소 2~3년은 지속된다. 사드 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이미 현지 경쟁사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현대차가 빠르게 시장 주도권을 회복할 수 있을지 불분명한 이유다. 상반기 추세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현대차는 올해 중국에서 목표치의 절반도 채우지 못할 수 있다.





현대차는 현재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비롯해 자율주행차·전기차·수소차 등 미래차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반토막 순이익이 계속된다면 현대차의 경쟁력에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인도나 러시아에서 손해를 감수하고 시장을 지키던 때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며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하반기에 중국 전용 신차 등을 다수 출시해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차량 내 정보기술(IT) 선호도가 높은 중국 소비자를 고려해 바이두와 공동 개발한 바이두 맵 오토를 적용하는 등 상품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오는 2020년까지 총 6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가 다음달 충칭 5공장을 본격 가동할 경우 B세그먼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가 투입돼 판매량이 소폭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도 문제지만 하반기 미국 시장 전망도 잿빛이다. 미국 시장은 8년 만에 성장세가 멈추고 올 상반기 전체 판매량이 2%가량 줄었다. 현대차 역시 판매가 감소세다. 특히 상반기 미국 시장의 인센티브(보조금)가 2,8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하며 비용 부담이 대폭 커졌다. 현대차는 “하반기 미국 시장의 수요는 상반기보다 감소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무리한 양적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노조 파업이라는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 노사는 휴가 전 마지막 임단협 교섭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김용근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현대차 노조까지 파업에 돌입하면 신차 출고가 제때 이뤄지지 못해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도원·조민규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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