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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고지 기대 커지는데...코스닥 물 흐리는 '묻지마 급등'

나노스 등 품절주 이상급등

문자피싱에 롤러코스터 속출

급등 틈타 대주주 차익실현

주가 끌어올린 개인만 손해





“특급 재료가 곧 발표될 예정입니다. 목표가 1만6,000원으로 올립니다.”

지난달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투자자문사 등으로부터 매수 권유 문자가 퍼져 논란이 있었던 엔에스엔(031860)이 25일 또 한 번 문자 피싱에 10% 급등했다. 해당 문자를 받았다는 투자자들의 글이 증권 관련 게시판을 뒤엎자 한국거래소 투자자보호부는 엔에스엔에 사이버얼럿(Cyber Alert·경보 시스템)을 발동했다. 사이버얼럿 종목으로 지정되면 해명공시를 통해 관련 루머와의 연관성을 밝혀야 한다.

코스닥이 700선 고지를 앞두고 일부 종목에서 기초체력(펀더멘털)과 무관한 ‘묻지마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지수의 추세적 상승세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통주식이 적은 품절주와 문자 피싱에 따른 이상 급등락 종목이 속출하면서 지난해 시장을 교란했던 ‘코데즈컴바인 사태’가 반복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나노스(151910)(823.3%)와 이젠텍(033600)(73.29%)으로 둘 다 펀더멘털 개선이 아닌 이상 급등에 따라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말 한 차례 이상 급등을 경험한 엔에스엔도 이달 들어 또 40%가량 뛰어오르며 상승률 10위를 기록했다. 상승 종목의 속출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는 실적이나 주주친화정책 등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상승세가 아니라 말 그대로 ‘사유 없는’ 이상 급등이기 때문이다. 나노스는 상장폐지 직전까지 몰렸던 종목으로 주식거래가 재개된 13일부터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까지 9거래일 중 이틀을 제외하고 모두 주가가 급등해 시가총액도 1조원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나노스는 지난해 5월 회생절차 신청으로 관리종목에 편입됐고 감사인의 한정의견 제시 등까지 겹쳐 상폐 위기에 몰렸던 기업이다. 나노스 역시 20일 “최근 현저한 주가급등과 관련해 별도로 공시할 만한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나노스의 주가 폭등 원인을 회생절차 과정에서 소액주주 지분이 2.48%로 줄어 품절주가 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상승률 2위를 기록한 자동차 부품 업체 이젠텍도 19일부터 급등해 이날까지 5거래일간 65%나 뛰어올랐다. 회사 측은 21일 장 마감 후 “공시할 중요할 정보가 없다”며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이배근 회장의 아들인 이중후 사장이 지분 전량(50만주)을 장내 매도했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공시에 따르면 이 사장은 20일 주당 2,656원에 50만주를 모두 팔아치웠다. 회사 측은 “개인적인 사유에 의한 단순 매도”라고 설명했지만 1,700원대 수준이었던 주가가 50% 이상 오른 상황에 경영진이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점에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을 흔들었던 문자 피싱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엔에스엔은 전일 대비 9.59% 오른 7,4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는 10%까지 올랐다가 장 막판 10% 하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엔에스엔은 지난주 알 수 없는 유사투자자문사들이 개인투자자들에게 대량 문자를 통해 매수를 권유해 문제가 됐다. 거래소는 이날 엔에스엔에 사이버얼럿을 발동했다. 다만 회사 측은 별도의 해명공시를 내놓지 않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5일 동안 3회 사이버얼럿 통보를 받은 기업이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투기성이 강한 이상 급등은 이내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회사의 펀더멘털이나 성장성이 아닌 시세차익을 노린 급등주에 추종 매매했던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입은 전력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상 급등으로 코스닥시장을 들썩였던 코데즈컴바인은 그해 3월 18만4,000원까지 뛰어올랐다가 현재 3,000원선까지 떨어져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인주주의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에서만 이런 이상 급등이 빈번하다”며 “주가 급등 후 최대주주의 지분 매도도 빈번해 결국 주가를 끌어올린 개인들만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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